[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종목들 사이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종목 대다수는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으며 ‘순항’ 조짐을 나타낸 반면, 몇몇 종목은 공모가 대비 30% 이상 낙폭을 키우며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책정된 공모가와 상장 후 업황에 따라 울고 웃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와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신규상장 종목 중 무상증자 이벤트가 있었던 잇츠스킨을 제외한 15개 종목의 주가(2일 종가기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1.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개 종목은 현 주가가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은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공모가(2만6000원) 대비 114.62% 오른 SK디앤디다.
지난 2004년 설립돼 상업시설, 사무실, 비즈니스호텔 등 개발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SK그룹의 부동산개발업체다.
SK디앤디가 2일 종가기준 5만5800원의 주가를 형성할 수 있었던 데는 상장 첫날 주가가 거래제한폭까지 뛰어오른 영향이 컸다.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은 SK디앤디는 상장 첫날 시초가(5만2000원)보다 30.00% 뛴 6만7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당시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100.00% 뛴 상태였다.
상장 당일 주가가 큰 폭으로 뛴 만큼 상장일 종가 대비 현 주가를 비교하면 주가가 17.46% 빠진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마지막으로 코스피 입성 티켓을 따낸 자동차 유리 전문업체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주가흐름도 양호하다.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1만1000원) 대비 54.55% 상승했다. 상장 당일 종가(1만3600원)와 비교해도 25.00% 뛰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ㆍ기아차 자동차 유리 수요 48%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과 이 비중이 7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기업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높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간 300억원의 순현금흐름과 우량한 재무구조도 투자포인트로 꼽혔다.
이 외 이노션(21.18%), LIG넥스원(20.39%), 아이콘트롤스(14.38%) 등도 공모가를 뛰어넘는 주가 상승에, 상장일 종가와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공모가 대비 30% 이상 하락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화아이엠씨의 경우 공모가(1만6300원)보다 40.00% 하락해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중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첫 코스피 상장기업이었던 타이어 금형업체 세화아이엠씨는 상장 당시 희망가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등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발 악재, 수주지연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상장 후 한 달을 넘긴 시점부터 부진을 겪었다.
미래에셋생명과 엔에스쇼핑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은 주가가 공모가(7500원) 보다 35.80% 하락해 공모가의 절반 수준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상장 후 공모가를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하면서 책정된 공모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생명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경영환경 악화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엔에스쇼핑도 지난해 9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공모가(23만5000원) 대비 33.62% 떨어졌다.
기업공개(IPO) 당시 희망가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데다가 홈쇼핑 업계의 업황부진까지 겹치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지 않고 공모가를 상단으로 적용하면 상장 후 여지없이 주가가 무너지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예기치 못한 업황부진까지 겪을 경우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음으로 공모주 투자 시에는 상장 이후의 주가 흐름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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