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68) 전 대표가 17시간에 달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26일 오전 9시44분께 검찰에 출석한 신 전 대표는 다음날 오전 2시 40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신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검증을 제대로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했다”는 답변을 남기고 서둘러 검찰청사를 빠져 나갔다.

검찰이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26일 검찰에 소환된 신 전 대표는 조사에 앞서 유해성 검증을 제대로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검찰이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26일 검찰에 소환된 신 전 대표는 조사에 앞서 유해성 검증을 제대로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지 5년 만에 임원급 간부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신 전 대표는 옥시가 문제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한 2001년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와 함께 소환된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 씨와 전 선임연구원 최모 씨 등을 상대로 유해성을 알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신 전 대표는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취재진이 당시 유해성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 묻자 신 전 대표는 다소 뜸을 들이다 “검찰에서 다 밝히겠다”며 답을 피했다. 인체에 가습기 살균제가 유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선임연구원 최 씨는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재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옥시의 연구소장으로 있는 조모 씨와 옥시에 PHMG 원료를 공급한 CDI 대표 이모 씨도 이날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CDI는 SK케미칼에서 사들인 PHMG 원료를 옥시에 공급한 중간상이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신 전 대표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