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서류, 면접 단계에서 왜 떨어졌는지 몰라서 답답하다”, “인터넷 포털에 취업 정보가 너무 많고 흩어져 있어 찾기가 어렵다”
청년들은 각 부처 장관들이 보는 자리에서 취업이 어려운 이유를 체험적으로 토로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자리 정보들도 많고, 도움을 주는 기관들도 많은데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일자리 중개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이유이고, 새로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있는 일자리를 찾아 주는 것이 고용”이라고 답했다.
정부가 27일 밝힌 청년ㆍ여성 일자리 대책은 일자리 중계인이 돼 청년들의 손에 잡히는 취업으로 연계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오전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도 각 정부 부처와 대학창조일자리센터, 고용복지+센터, 청년 취업 준비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의 체감 효과 등에 대해 집중적 논의가 이뤄졌다.
취업준비생 신정열(29) 씨는 “수십번 떨어지면서 이력서를 내기 위해 기계적으로 경력이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허탈했다”며 “서류, 면접 단계에서 왜 떨어졌는지 모른 체 반복되는 실패로 답답했는데 평가(피드백)를 해 준다고 하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론회에 참석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업 인사담당자를 만나보면 서류, 면접에서 왜 떨어졌는지 말해주기 어려운 것은 지원자들의 결격 사유가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라 채용하는 인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청년 채용의 날 행사를 통해서라도 관련 피드백을 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고용존별로 구인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청년 채용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다. 참여 기업이 많고, 면접 기회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온 대규모 채용박람회 대신 1~2개 기업과 10명 안팎의 청년 구직자들을 연결하는 소규모 매칭 행사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지원자들은 서류전형 없이 모두 면접을 볼 수 있다. 또 전문 컨설턴트들이 면접 후 평가(피드백)도 제공한다. 행사 당일 1차면접에 통과한 구직자들은 이후 회사 채용과정에 따라 2차면접 등을 통해 채용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날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제1회 청년 채용의 날 행사가 열려 경기도 소재 주성엔지니어링과 이지팜 두 곳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참여해 면접을 진행했다.
이어 해외영업 부문 취업을 준비 중인 최재민(26) 씨는 “대학 자체가 취업 정보의 원천이긴 하지만 취업 정보가 흩어져 있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워크넷 등 일자리 포털 통합도 중요하지만 취업 스터디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도 많아 스터디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업 관련 정보는 넘치지만 정작 청년들이 취직을 원하는 기업 관련 정보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는 일자리 정보가 너무 많고 관련 기업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온 정부 대표 고용정보망인 워크넷을 전면 개편하기로했다. 워크넷을 중심으로 산재된 정보시스템을 연계, 검색ㆍ신청ㆍ사업관리까지 모두 가능한 일자리포털을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워크넷이 정확한 취업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청년들이 원하는 모든 취업 정보를 어떻게 담느냐를 고민 중”이라며 “고용존, 대학창조일자리센터, 고용복지+센터 등 어느 곳을 방문하더라도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진로지도 및 직업훈련, 취업알선, 해외취업, 창업지원 등 다양한 고용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고용 대책으로는 창업 지원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플라워가든 창업에 성공한 김혜숙(58) 씨는 “가정주부로 지내다 원예를 알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며 “새일센터에서 뜻이 맞는 주부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원예업종의 창업을 준비했고, 지금의 플라워가든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순 광명 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은 “여성들은 일과 육아가 동시에 가능한 강사, 전문 기술 숙련형 창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며 “여성 창업은 이 분야에 대해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