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1.5% 수준으로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19일 오전 9시 서울 남대문로 본관 회의실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014년 8월과 10월, 작년 3월과 6월에 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인하된 이후 10개월째 1.5% 수준에 머물게 됐다.
한은의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대내외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되고 국내 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중국 경제 불안과 국제유가 급변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 유럽과 일본이 잇달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가운데 미국이 금리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함에 따라 금리를 낮춰도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은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월 65, 2월 63, 3월 68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BSI가 100 이하이면 기업의 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예년보다 7배 많은 4조9000억원 증가하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클 때는 섣불리 기준금리를 내렸다가 외국인 자금 이탈만 부추길 위험이 있다. 때문에 한은은 경제 지표와 대외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할 때를 대비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총재도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금리인하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이와 함께 이날 금통위에 참석한 7명의 금통위원 중 하성근ㆍ정해방ㆍ정순원ㆍ문우식 위원 등 4명이 내일(20일)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도 금리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동결을 예상하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채권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1명 중 86.1%가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 하이투자증권, 동부증권, KB투자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도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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