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시티=김효태 칼럼니스트]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 19대 국회가 끝나가고 20대 총선 투표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그런데 20대 국회도 19대 못지않은 최악의 시리즈를 갱신할 듯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얼마 전까지 보여준 각 정당들의 공천 진행 상황을 보면 충분히 예견할만하다. 후보들의 능력 검증이나 경쟁력 제고가 아닌 노골적인 진박공천을 진행한 새누리당. 그리고 이해찬 의원과 정세균 의원 계보의 일부 현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친문-운동권 성향에 현역의원들이 공천에서 살아남은 더민주의 모습을 보면, 변화와 개혁의 모습보다는 ‘지금 이대로’의 구호가 훨씬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눈여겨 볼 것은 청년세대 중에서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매우 적다는 점이다. 국민의당까지 주요 3개 정당만을 보면 청년 세대 출마자가 살아남은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싶은 상황이다. 그나마 출마 도전을 했었던 청년비례 출신 현역의원들 마저도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하였다.(진보정당들과 녹색당 등 소속으로 출마한 청년 출마자들의 경우는, 청년 출마자들의 숫자가 적지는 않지만 이들 정당 소속 후보들은 득표율이 대부분 채 5%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예외로 논하겠다)이러한 이유는 청년 세대의 도전자 숫자가 적었기 때문도 있으며 청년 정치인들의 역량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기성세대가 쌓아놓은 벽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각 정당들은 경선에서 청년세대 출마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해 주기도 했지만 기성정치인들의 조직력과 경륜을 넘어서지 못했다. 공천시스템의 문제점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은 가산점을 부여하는 정도로는 풀 수가 없다. 지금 정치권은 청년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듯하고 있지만 지금은 선거철이다. 아마도 내년 후반기에 있을 대선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선거철이 지나면 정치권과 정치인들은 다시 청년들을 향해 ‘노력은 하지 않고 투덜거리기만 한다.’라며 입장을 바꿀 것이다. 결국 정치권은 정치 제도권에 있는 청년들을 활용하려 할뿐이고 소모시키기만 하고 말 것이다. 자신들이 나눠먹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권력의 자리를 왜 굳이 청년들에게 나눠주겠는가?이 정도 배려로 청년세대의 표를 좀 더 얻을 수 있으면 좋을 것이고 그 이상은 청년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자신들의 일처럼 봐줘야할 필요가 없다. 이는 대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 청년 정치인들도 이번 20대 총선의 과정을 겪으면서 충분하게 느꼈으리라 생각된다.모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19대 국회의원들의 구성 비율에서 노동자나 농민은 3%에 불과하지만 교수, 법조인, 기업가, 언론인, 의사, 2세 정치인 등의 비율은 63%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자산이 2.8억 원인데 국회의원의 평균 자산은 그 10배가 넘는 28.6억 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SKY 대학비율은 2% 미만이지만 국회의원의 SKY 대학비율은 44%라고 한다. 국회가 스스로 그런 격차를 해소하려는 의지가 있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임이 분명하다. 과연 국회의원들이 사회와 정치권에 적폐 돼있는 차별과 불공정 시스템을 얼마나 이해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직은 많은 것을 갖추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서 정치권과 국회가 차별의 블록을 허물어 주지를 않는데 하물며 다른 분야에서는 오죽할까 싶다.사람은 도전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배우고 익혀가는 것이니 이번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들의 경험은 실패가 아니다. 그러나 정치권의 태도를 알았으니 이제는 방법을 바꿔야한다. 정치에 호소하며 배려를 받는 방식이 아니라 정치권이 무서워하는 세대와 단체가 돼야한다. 정치에 직접 들어가고 참여해봐야 이용만 당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정치 밖에서 각자 흩어져 있는 상태로 투덜거리며 죽겠다고 해봐야 선거 때 잠시 눈길을 주고 마는 것도 확인됐다. 그렇다고 옛날 전대협이나 한총련 등처럼 저항이나 투쟁의 운동권 방식은 먹히지도 않는다.방법은 청년세대의 권익을 보호하고 주장하는 단체나 세력이 돼야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탈이념, 탈정치이어야 한다. 이념이나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 순간 그 반대의 진영에서는 봐주지를 않는다. 그리고 이번 총선처럼 이용만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오로지 청년을 대변하며 청년 권익만을 위한 단체와 세력이 돼야한다. 그리고 선거 때가 되면 청년을 위한 공약과 배려를 정치권에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설사 청년단체에서 누가 출마를 하더라도 특정 정당만이 아닌 모든 정당에 고루 출마가 돼야하고 출마 과정도 각 정당들이 모셔 가도록하는 정도가 돼야한다. 정치와 기성세대가 무서워하는 세대와 단체가 돼는 것이다. 평상시는 청년에게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사례가 발행 할 경우, 이를 적극 알리고 고쳐질 수 있도록 단체로서의 힘과 영향력을 보여줘야 한다.여론도 만들고 항의도 하면서 사회 각층에 있는 청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도우며 청년 권익보호를 위해 함께하는 단체로 존재해야 한다. 또한 청년보다도 더 진취적이고 깨어있는 선배들이 얼마든지 있다. 이들의 지혜와 힘도 빌리며 함께해야 한다. 청년세대는 아무래도 선배들에 비해 경험과 지혜, 사회적 영향력, 재력 등이 모자를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청년세대와 진정한 공감을 해주는 선배들과 함께하며 힘을 키우는 것이다. 노인 협회나 관훈 클럽같이 주요 정당대표나 대권주자를 불러서 토론회를 할 정도가 되어서 청년을 위한 실제적 관심과 얘기를 끌어내는 권익단체로 만들어야 한다. 물론 그런 정도로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다. 지금 청년들도 곧 중년과 장년이 된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후배들을 위해서 함께해야 한다.분명한 점은 SNS 등에서 투덜거리거나 혹은, 깊이 없는 ‘말 빨’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소용도 없다는 점이다.“선거 기획과 실행” 저자. 선거·정치 컨설턴트 김효태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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