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이번 4ㆍ13 총선에서 20대 유권자 대다수는 진보적 성향의 당에 투표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20대 응답자 10명 중 7명은 각 당이 내놓은 주요 선거 공약에 대해 ‘개인의 능력에 따른 차별과 기여도 평가는 정당하다’는 관점에서 평가했고, 절반 가까이가 보편적 복지보다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선별적 복지를 선호했다.
20대의 경우 전체 유권자 대비 16%, 총 유권자 수 671만명에 육박해 이번 선거의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주목 받고 있다. 각 정당별로 새누리당이 내수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창출, 더불어민주당은 청년고용할당제, 국민의당은 후납형 청년구직수당 등 여야 할 것 없이 청년 고용 관련 공약을 쏟아내며 젊은 표심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다수의 청년들이 20대를 현혹시키기 위한 실현 가능성 없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며 비판하고 나서 젊은이들이 어떤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20대 전문 연구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사단법인 열린연구소와 함께 지난달 15~18일 4일 간 전국 20대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20대 정치 성향 연구 조사’(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9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전체 응답자 중 총 84.7%(678명)가 진보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도 진보 성향의 ‘고전적 자유주의자(64.9%)’가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적 자유주의자’(18.3%), 진보 성향이 가장 강한 ‘민주사회주의자’(1.5%) 등의 순이었다. 반면 보수적인 정치 성향(현대적ㆍ전통적 보수주의)은 15.3%(122명)에 그쳤다.
성별ㆍ연령별로는 20대 여성(87.8%)이 남성(81.9%)보다, 20대 후반(88.0%)이 20대 초반(82.4%)보다 더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89.8%)이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연구소는 “20대 대다수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고전적 자유주의자’를 선택했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진보적 성향의 당에 20대 유권자들의 표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20대 응답자는 각 당이 밝힌 주요 정책에 대해서도 진보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응답자 70% 이상은 ‘개인의 능력에 따른 차별과 기여도 평가는 정당하다’고 인식했고, 절반 가까이(49.9%)가 보편적 복지보다는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선별적 복지를 선호했다. 미국으로부터의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도 ‘환수하고 자주 국방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이 44.6%로 ‘환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22.0%)의 약 2배에 달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44.1%가 강경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꼽았고, 20.1%는 햇볕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답했다.
김영기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4ㆍ13 총선의 핵으로 떠오른 20대가 스스로 투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미래 정치적 의사 결정에 보다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정치성향 자가진단을 실시했다”며 “20대는 더 이상 정치 무관심의 표본이 아니라, 변화를 이끌어 갈 핵심 세대로 꾸준한 투표율 상승은 물론 SNS를 통한 세대 내 의견 교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