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통합사옥 숙원을 푼 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증권가 마지막 대어’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전이 사실상 한국금융지주와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꼼꼼한 스타일의 윤 회장이 막판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현대증권 잡아야 ‘비은행수익 40%’목표달성 가능= 현대증권 인수는 윤 회장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말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비은행수익 강화를 경영목표로 삼아왔다.
미래 먹을거리가 더 줄어들 은행에 수익이 집중된 구조로는 ‘리딩뱅크’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비은행의 수익비중을 40%까지 늘리는 건 윤 회장의 가장 큰 목표였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로 또 다른 성장기반 마련이 필요했다.
보험사(LIG손해보험)를 사고 증권사를 사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비은행 수익비중은 33%로 전년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보험사 인수 효과였다.
임기가 1년 반 가량 남은 현재 이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현대증권 인수가 거의 유일하다.
KB금융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로 수익비중이 2%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인수는 KB금융의 오랜 과제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2015년 대우증권 등 큰 물건이 나올때마다 의욕적으로 인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번번히 인수에 고배를 마셔 현대증권 인수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자기자본이 6200억원대인 KB금융이 업계 5위의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4조6000억원)에 이어 증권업계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사회 전폭 지원… 가격결정권은 윤종규에게= 결국 인수 여부는 가격이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현대증권의 지분(22.56%)가치를 36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6000억원 안팎까지도 오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대형 증권사라는 점에서 7000억원대를 점치기도 한다.
입찰가격은 최종적으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사실상 윤종규 회장의 손에 달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과거엔 KB이사회가 가격에 민감해 최대한 가격을 낮추려고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경영진이 제시하는 가격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날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최종 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는 경영목표 달성과 함께 윤 회장의 입지 구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능력으로 뽑힌 첫 내부 출신 회장인 만큼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한다면 내부통제 강화, 통합사옥 마련 등의 성과와 함께 지배력을 더 공공히 할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조만간 연임우선권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