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연이은 테러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우려점이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알카에다를 자극해 걷잡을 수 없는 연쇄 테러를 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S와 알카에다는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조직이다. IS도 본래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조직이었지만 지난 2013년부터 갈라서기 시작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유지니오 릴리 연구원에 따르면 이 시기부터 두 테러 조직은 지하디스트 사회에서 독보적 리더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영향력 싸움을 계속해 왔다.
이 때문에 앞서 벌어졌던 테러에도 상대 조직을 염두에 둔 ‘선전전’의 목적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빼앗은 IS의 테러 발생 일주일 후, 말리의 호텔에서 인질극이 벌어졌다. 알카에다 계열 무장단체 알무라비툰과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는 호텔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에 파리 테러로 전 세계의 눈이 IS에 집중되자 알카에다가 자신들의 힘을 드러내기 위해 테러를 벌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1월 IS가 처음으로 인질들의 몸값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일본인 인질 2명의 존재를 알린 것도, 앞서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대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자신들이 배후임을 인정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두 조직의 테러 양상이 주로 ‘소프트 타깃’을 겨냥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경쟁을 염두에 둔 테러’와 관련이 있다. 소프트 타깃은 공권력에 도전하는 것보다 공격이 쉽다. 적은 비용으로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아 존재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무 죄가 없어도 ‘나도 언제 어디서든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조장돼 힘 과시 효과가 더욱 크다.
이 것이 벨기에 테러 이후 한층 더 테러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 IS에 자극받은 알카에다의 테러가 언제 어디서 또 터질 지 알 수 없다.
물론 IS의 다음 행보에도 주목해야 한다. 벨기에 테러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옆 나라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한 지 4개월 만에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