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시티=김효태 칼럼니스트]‘콘크리트 지지율’ 정치권과 언론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말이다. 정당 지지율 정기 조사에서 40% 안팎으로 형성돼있는 새누리당 지지율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언제부터인지 새누리당은 거의 변하지 않는 지지율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정부여당에서 최악의 게이트 성 사건이 터져도 새누리당 지지율은 변함이 없기에 붙여진 말이다.새누리당이 특별하게 잘 하는 것도 없는데, 그렇다고 야당이 유별나게 못난 것도 없는데 새누리당 지지율은 변함이 없다. 새누리당이 잘 하거나 못하거나 상관없이 언제나 변함이 없어 보이는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어떻게 생기게 된 것일까? 이는 다분하게 지금의 야권, 특히 제1야당과 진보당들이 만들어준 경향이 적지 않다. 즉, 야권이 보여준 그 잘난 야권 연대에 의한 상대적인 현상이라는 의미이다. 최근에 보여준 제1야당의 모습은 ‘친노 아니면 악당’ 혹은 ‘운동권 아니면 나쁜 편’ 등처럼 이분법적 사고와 대립적 구도만을 보여주었다. 모든 국민을 정치 및 이념적 극단화로 갈라 논 것이다. 친노와 운동권이 아니고는 보수여당밖에 갈 곳이 없는 표(유권자층)들의 입장에서는 무능한 친노 운동권 보다는 힘을 갖추고 경제적 영향력을 갖춘 보수여당에게 지지를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새누리당을 지지하게 된 것이 고착돼버린 것이다. 야권은 아무런 전략도 정책도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닥치고 연대’만을 외쳤다. 그런데 정작 더 잘 뭉치고 더 많이 뭉친 곳은 보수정당 지지층이었다.그러면서 제3지대 지지층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무능한 진보도 기득권인 보수도 좋아하지 않지만 마땅하게 갈 곳 없는 표심들은 결국 실리적 선택을 하게 되었고 그 실리적 선택은 새누리당이었다. 이래놓고 친노-운동권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자신들의 무능을 국민 탓으로 돌려버린다. 흑백만이 아닌 회색이나 점이지대의 국민들까지 우리 편과 상대편으로 갈라놓고 나서 우리 편이 부족하다고 투덜거린 셈이다.제3지대 지지층은 2004년까지도 분명하게 보였다. 17대 총선에서 탄핵영향으로 한나라당에 실망한 제3지대 지지층인 중도 및 합리적 보수층이 대거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여 과반 이상의 국회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2002년 노무현 후보의 극적인 승리 역시 당시 정몽준 후보 지지로 모여진 제3지대 지지층이 결합됐기에 가능했다. 97년에 DJ의 승리는 JP와의 연합을 통해 충청과 일부 보수층이라는 제3지대 지지층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92년 대선도 정주영 후보의 득표율이 22%로 나올 만큼 제3지대 지지층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운동권세력과 친노 진영에 의한 분노의 정치와 이념적 극단성에 의한 대립의 정치. 그리고 전략도 대안도 없는 ‘묻지마 연대’로 인해 실망한 제3지대 지지층이 새누리(한나라당)당만을 지지하게 됐거나 대거 무응답층으로 변하게 되었다. 무능하고 대책 없는 대결의 정치는 정치무관심을 유발하여 제3지대 지지층을 사라지게 해버렸다.이제 다시 제3지대의 지지층을 만들고 우리네 정치지형을 새로이 재정립할 때이다. 그래야만이 소수의 특권층만을 대변하는 새누리당을 상대로 승리할 수가 있다. 새로운 제3지대 지지층을 분류해본다면 지역적으로는 친노 운동권에 대해서 확실하게 선을 긋기 시작한 호남이 중심이다. 세대별로는 80년대 민주화투쟁 이후 뉴에이지 문화를 풍류하고 만들었던 90년대 학번부터 지금의 20-30대까지이다. 이들은 이념적 사고에서 자유스럽고 정치적 유형도 훨씬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계층적으로는 시장경제에 익숙하면서도 사회적 불공정성에 대한 비토를 하지만 운동권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 중산층 및 서민계층일 것이다.이렇게 예상되는 제3지대 지지층에게서 지지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들이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서민정책을 내세워야하고, 이념적 정체성보다는 민생을 우선한 실리적 입장을 견지해야 하며, 남북관계에서는 햇볕정책을 분명하게 천명하고, 세력 내 주요인사의 배치와 구성을 영남 등 특정 지역 인사에 치우치지 않게 하며, 지역균등발전을 위해 확실한 정책과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국가적 아젠다와 지향점도 분명하게 해야 한다.2000년 이후 집권한 정권의 브랜드를 살펴보면 노무현 정권은 정치개혁, 이명박 정권은 경제회생, 박근혜 정권은 경제민주화였다. 박근혜 정권은 노무현, 이명박 정권처럼 브랜드 특유의 스토리를 지니지 못했지만 김종인(현 더민주 비대위원장)을 영입함으로서 부족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포장하여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비록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정부가 내팽겨 쳐버려서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사용할 만한 브랜드는 아니다.이미 한 번 써먹은 브랜드를 대선 등 권력을 판가름하는 판에 또 들고 나온다면 성공할 수가 없다. 친노 브랜드가 대선 등 권력을 다투는 경쟁에서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치와 비슷하다. 친노나 경제민주화는 이미 써먹었고 지나간 브랜드이다. 그러므로 시대 상황과 국민들 요구에 맞는, 그러면서 대선주자 및 세력에게서 그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브랜드로 창출하고 내세워야 한다. 그래야 제3지대 지지층의 선택을 받아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그 브랜드는 과연 어떤 종류의 것일까? 아마도 먹거리와 안전이 아닐까 생각된다. 먹거리라 함은 국민 개개별 입장에서는 민생과 가계경제, 일자리 등일 것이고 국가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산업적 콘텐츠일 것이다. 안전이라 함은 안보, 외교, 남북관계(통일) 및 국가 안전 시스템 등일 것이다. 세월호 등으로 표출된 국가 안전 시스템의 부재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할 것이고, 햇볕정책을 통한 남북관계 화해 및 통일. 그리고 실리외교를 통한 국가안보의 확보 등일 것이다.과연 누가 이러한 시대적 요구사항에 맞는 스토리를 갖춘 브랜드로 제3지대 지지층을 이끌지 모르겠다. 그것도 이제 불과 2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분명하게 해내야 한다. 특권층만을 위한 정권을 15년으로 연장하지 않으려면 말이다.‘선거 기획과 실행’의 저자. 선거 컨설턴트 김효태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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