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몰아내기 위한 작전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IS의 세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테러 위협은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IS가 유럽ㆍ미국 등지에 지점을 두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본거지만 공략해서는 테러를 근절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IS는 시리아ㆍ이라크 정부군과 국제연합군 등의 공격으로 지난해 말부터 점령지를 잃어가고 있다. 대니얼 바이먼 브루킹스연구소 중동정책센터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IS는 영토가가 지난해 최대치에 비해 이라크에서 40%, 시리아에서 20% 줄어들었다. 또 여러차례의 공습으로 수뇌부 핵심인사 등 1만명 이상의 병력도 잃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올해 내로 IS의 심장부인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을 탈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11월 IS의 주요 보급로를 끼고 있는 신자르를 되찾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수도 바그다드에 인접한 라마디를 외곽까지 완전히 탈환하는 전과를 올렸다. 또 이달 24일부터는 모술 탈환 작전에 드디어 돌입했다. 인구 200만의 대도시 모술은 정유 시설 등 IS의 재정에 기여하는 시설들이 포진해 있고 정치적 상징성도 커, 탈환할 경우 IS의 전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 정부군 역시 같은 날 IS가 장악해 온 팔미라에 진입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달 초 러시아 공습의 지원을 받아 팔미라 진격 작전을 개시해 진입에 성공했다. 시리아 고대 유적 도시인 팔미라는 IS가 지난해 5월부터 점령해 온 곳으로, 시리아 동부 대부분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또 시리아 반군은 이라크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IS 점령지를 수중에 넣었다.
그러나 잇따른 승전보에도 브뤼셀 테러 등 전세계 테러 위협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IS가 본거지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테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세계 각지에 가맹점을 두고 있어 본점을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리ㆍ브뤼셀 테러도 IS 본점이 실행한 작전이라기보다는 테러 발생 현지 지점에서 주도한 작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럽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유럽에서 대규모 희생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테러리스트 네트워크가 최소 5000명에 달한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이집트 카이로아메리칸대학(AUC)의 케빈 쾰러 중동정치학 교수는 “유럽에 사는 극단주의 성향의 청년들이 IS의 관리 아래 점조직과 소규모 형태로 유럽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IS가 맥도널드와 같이 전 세계에 지점을 두는 가맹점화식으로 세력을 넓히는 동시에 특정 개인이나 소수 그룹과 연락해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월 있었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테러 당시에도 전 세계 각지에서 자생한 무장조직들이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방식으로 IS가 프랜차이즈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에 테러 위협을 뿌리뽑기 위해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 국가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모색함과 동시에, 유럽 등에 유입된 이슬람 이민자들에게 사회적 지원을 함으로써 그들의 불만을 달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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