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인간 이세돌 VS 인공지능 알파고’ 세기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3승 1패를 거둔 가운데 인공지능이 설계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보험산업도 고비용 설계사 중심 판매채널에서 다양한 저비용 판매채널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와 보험산업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최근 보험산업에서도 상품 판매와 언더라이팅(보험계약심사)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면서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보험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가 보험 플랜을 요청하면 다수의 설계사가 입찰에 참여하고 입찰 완료 후 컴퓨터 알고리즘이 보험상품을 분석하여 가장 좋은 플랜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핀테크 회사가 현재 활동 중이다.
또 국내 일부 보험사는 다음달 중순부터 부담보 동의서 출력, 구체적인 서류내용 안내, 언더라이팅 결과제공 등의 업무를 자동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청약서에 특별한 사항이 없는 경우에 한해 보험계약 심사가 자동으로 처리되고 나머지는 심사 전문인력(언더라이터)이 직접 처리해 왔다. 새로 운영되는 시스템은 더 많은 케이스에서 심사 전문인력의 손을 거치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도록 업그레이드된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효율성 제고와 비용절감을 위해 보험회사들은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을 보험요율 산출, 언더라이팅, 그리고 판매채널 등에 도입할 것“이라면서 보험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고나 켄쇼 같은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빅데이터를 분석을 통해 보험계약자별 보험요율 산출이 가능해지고 온라인 및 앱 기반의 판매채널을 통해 상품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사고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컴퓨터 앱이 설계사처럼 계약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하면서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면 인간 설계사를 대체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전속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회사의 시장지배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IT 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도 이같은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권의 IT 부문 투자액은 1조6792억원으로 2011년 보다 38% 증가했으며, 2005년에 비해서는 130% 가량 증가했다. 보험업계 IT 부문 인력도 2015년말 기준 2496명으로 2012년 대비 45% 늘었다.
해외보험사들의 스타트업 투자도 지난해 1~11월 전년 대비 43%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과 비교하면 72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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