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ㆍ증권사 모두 신탁형과 일임형 ISA 취급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어디에 가서 가입하란 말인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입 채널나 금융기관이 출시 초기와 향후 계획에서 달라지면서 갈팡질팡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ISA 가입 채널와 금융기관을 정리해봤다.

▶ 은행? 증권? 내 ISA는 어디서? = 금융위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오는 14일 ISA를 출시하는 금융기관은 은행 14곳, 증권 19곳 등 총 33곳이다. 신탁형의 경우 은행과 증권 모두에서 개설이 되지만 일임형의 경우 일단 증권사만 출시 가능하고 은행은 아직 취급할 수 없다. 아직 투자일임업에 등록된 은행이 없기 때문이다. 일임형 ISA를 은행에 허용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결정이 고작 한달 전에 아뤄져 아직 관련 준비가 끝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투자일임업 등록 심사기간을 최대한 당겨 이달 말까지는 등록 업무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3월 한 달간은 일임형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은 증권사를 방문해야 한다. ISA계좌는 1인당 전 금융기관에 1곳만 개설 가능하므로 굳이 은행에 일임형 ISA를 개설하겠다는 고객들은 다음 달까지 기다리거나 일단 계좌를 개설한 뒤 5월 이후 시행될 ISA 계좌이동을 노리는 방법밖에 없다.

▶ 창구? 온라인? 어디로 가야 할까? = 결론부터 말하자면 3월 한달간은 신탁형이건 일임형이건 모두 창구로 가는 수밖에 없다. 아직 관련 법령이나 시스템이 모두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일임형 ISA의 은행 판매의 길을 열어주는 대신 고객과의 접점이 부족한 증권사를 위해 증권사에도 비대면 계좌 개설을 허용하면서 일임형 ISA의 온라인 가입도 허용키로 했다. 하지만 아직 관련 규정은 입법예고 중인 상태다.

오는 24일까지 입법예고를 마친 뒤 이견이 없으면 4월 초 있을 금융위원회에서 의결해 시행될 예정이므로 빨라도 4월 초까지는 온라인ㆍ모바일 등 비대면 가입이 불가능하다.

금융투자업체들의 준비상황도 문제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체에선 비대면 계좌개설과 ISA 판매에 이어 온라인 계약 체결까지 준비해야 해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신탁형의 경우 4월이 지나도 창구로 가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탁형 ISA는 고객이 직접 상품을 골라 편입시켜야 하기 때문에 비대면ㆍ온라인 가입을 허가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탁형 ISA에 가입한 고객이 편입된 상품을 위험도가 낮은 상품으로 바꾸는 경우에는 고객의 확인 서명을 생략할 수 있다.

5월부터 시작될 ISA 계좌이동의 경우에도 일임형으로 계좌이동을 하는 경우엔 온라인 변경이 가능하지만, 신탁형으로 계좌이동을 할 경우 금융사의 창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