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모 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요즘 ‘영업사원이 되야한다’는 각오로 출근한다. 확대 시행된 계좌이동제에다 14일부터 출시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 영업 압박이 커지면서다. 여기에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중금리 대출 경쟁이 불붙으면서 관련 모바일앱 가입 실적도 내야한다. A씨는 요즘 상가나 돌잔치 등 행사에 가면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체면을 무릅쓰고 고객을 유치하느라 바쁘다.
은행ㆍ증권 등 금융권이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으로 본격적인 ‘쩐의 전쟁’에 돌입하면서 직원들의 영업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계좌이동제 3단계 시행으로 은행 창구에서는 주거래 계좌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서 이달 말까지 은행원 1인당 100~120계좌씩 할당이 내려졌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계좌이동제 실적은 성과급과 승진을 좌우하는 지점 평가(KPI)에도 반영되면서, 지점마다 계좌이동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4일 ISA 출시를 앞두고 모든 은행들은 고객 선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ISA는 증권사와도 경쟁 레이스를 펼쳐야 하면서 은행들의 압박감이 더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상품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앱 가입자 확대도 실적에 반영된다. 가입 때 행원 번호를 입력하도록 돼 있어 바로 실적 확인이 가능하다.
행원의 권유에 못 이겨 가입했다가 삭제하면 실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도록 설득하는 것도 골치다.
이같은 실적 경쟁은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개인별 성과제와 연결되면서 행원들의 압박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이 지난 4일 은행원 초임삭감과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에 대한 인사 조치 등에 합의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이 수익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면서 은행원들의 영업 실적 부담이 갑자기 커졌다“면서 ”실적을 많이 낼 수 있는 보직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의 2015년 중 영업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4년 6조원보다 2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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