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양회에서 제시할 향후 5년 국정 운영 청사진에 전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 주석의 경제, 정치, 안보 정책을 좌우하는 이너서클(핵심층)을 소개했다.
시진핑 주석은 역대 지도자들과 다른 이너서클 구성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측근은 대부분 지방정부에서 일할 때 동료나 청화대 인맥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장쩌민 전 주석이 상하이방을 중심으로 이너서클을 구성한 것과 다른 행보다. 시진핑 주석은 공산당 원로의 자제들로 구성된 태자당에 속하지만 태자당 출신 측근은 드물다.
SCMP는 “후진타오와 장쩌민은 권력집단을 만들었지만, 시진핑은 주석이 되기 전 함께 일한 동료들을 측근으로 삼았다”며 “서로에게 정치적으로 빚을 진 당파보다는 함께 일한 동료가 신뢰감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앙정부에 진출하기 전 상하이에서 잠시 일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푸젠성, 저장성 등 지방에서 일했다. 시진핑 주석은 2013년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정치적 지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 근무 당시 만난 동료 혹은 칭화대 출신들을 요직에 심었다.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시진핑 주석은 어떤 당파에도 속하지 않아 세력 기반이 약하다”며 “따라서 그를 보조해줄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공산당 내 태스크포스(TF) 영도소조는 중국 내 어떤 기관보다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 영도소조에 속한 인물들은 시진핑 주석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시진핑 주석은 고속 승진을 통해 이들을 키우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중국정치 전문가인 앤드류 나단은 “이는 집단지도체제보다 더욱 결단력있지만, 더 권위적이고 억압적일 수 있다”며 “시진핑 정권은 향후 국내 개혁과 외교 정책에 있어서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정권을 움직이는 이너서클 가운데 경제 분야 핵심 인물로는 수궈쩡(59)과 류허(64)가 꼽힌다.
수궈쩡은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에 근무할 당시 부하직원이었다. 그는 현재 중국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이다.
류허는 시진핑 주석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가깝다. 류허는 시장 중심의 개혁을 주장하는 인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출신이다. 그는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맡고 있다.
정치 분야의 핵심 인물로는 리잔수(65), 황쿤밍(59), 딩슈시앙(53), 천시(63), 첸이신(56)이 꼽힌다.
리잔수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은 시진핑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라고 불린다. 그는 1980년대 시진핑 주석이 허베이성 정정에서 근무할 때 인근 우지 지역을 담당하고 있었다. 리잔수 주임은 지난해 3월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먼저 만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진핑 주석을 수행하지 않고 홀로 지방 시찰에 나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와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리 주임이 2017년 개최되는 제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황쿤밍 중앙선전부 상무부부장 역시 시진핑 주석이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일할 때 동료였다.
딩슈시앙은 2007년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첸량위 전 상하이 당 서기의 후임이었다. 딩슈시앙은 시진핑 주석과 7개월간 함께 일했는데 그사이에 시진핑 주석의 신임을 얻었다.
천시 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은 시진핑 주석의 칭화대 재학 시절 룸메이트였다.
첸이신 역시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에서 근무할 때 보좌관이었다.
안보 분야에서는 차이치(60), 푸정화(61), 멩칭펑(58), 왕샤오훙(57)이 핵심이다.
차이치, 멩칭펑, 왕샤오훙은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과 푸젠성에서 근무할 당시 인연을 맺었다.
반면 푸정화 공안부 부부장은 시진핑 주석 밑에서 일한 적은 없었지만 2013년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부패 혐의로 낙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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