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월까지 대한민국의 수출이 14개월째 마이너스(-) 성장률을 지속한 가운데, 의약품 수출은 반대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약ㆍ바이오 업종 종목들에 대한 ‘거품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보다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1월 수출 호조를 보인 의약품보다 오히려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를 조언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의하면 1월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8% 감소했다. 2월 수출 역시 1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수출절벽’에 다다른 것이다.

반면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의약품 수출액은 1억878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2.7% 증가했다. 이는 4개월 연속 3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의약품 수출을 전년보다 13.3% 성장한 25억9000만달러로 추산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통적인 수출효자 품목인 원료의약품 뿐만 아니라 국내업체가 개발한 신약과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생활의약품에 대한 복제약)등 완제의약품의 수출물량 증대 때문”으로 분석했다.

의약품과 달리 의료용전자기기, 의료용기기, X선 및 방사선기기, 의료위생용품 등 의료기기는 상대적인 수출부진을 보였다. 1월 의료기기 수출액은 1억6733만달러로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배기달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월 수출증가율이 전년대비 9.9% 증가하며 2번째로 높은 달이었음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상된 부진”이라며 “작년 2월 수출 증가율은 -9.6%로 가장 부진했기 때문에 올 2월은 기저효과로 의료기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대한 거품 논란까지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제약업계의 수출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안트로젠은 일본 이신제약과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인 ‘알로-ASC 시트’(ALLO-ASC-Sheet)와 관련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9.95% 급등했다. 모회사인 부광약품 주가 역시 이날 장중 10% 이상 뛰어올랐고, 결국 5.65% 오른 2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상승 과열 및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 등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배기달 연구원은 “2월 (증시)급락에도 국내 헬스케어 업종의 수익률은 해외 지수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의약품 업체는 높아진 몸값(시가총액)에 걸맞는 성과(대규모 기술 수출이나 의미있는 임상의 진전)를 투자자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배 연구원은 제약 종목보다는 수출수혜가 더 클 것으로 보이는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를 조언했다. 그는 “전년동기 대비 약 10%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에서는 수출비중이 더 높은 의료기기 업체(약 70%)의 수익률이 의약품 업체(약 20%) 보다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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