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장수기업 흥망사 보면 동화약품·삼양홀딩스도 조정중 하이트진로는 5년전 수준 회복
한국증시 60년의 역사속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함께한 장수기업들도 부침을 겪었다. 100년 전후의 역사를 지닌 대표 장수기업들의 최근 5년 간 주가를 보면 두산, 신한지주, 우리은행 등은 옛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동화약품, 삼양홀딩스, 하이트진로, 경방 등도 지난해의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고 최근 요동치는 글로벌 증시, 코스피와 함께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박스피’에 갇혀있는 100년 기업들=1896년 설립, 120년 역사의 국내 최장수 기업인 두산은 최근 5년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두산 뿐 아니라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위기에 빠져있고, 이들 주가는 업황을 반영하듯 끝모를 하락세다. 한 때(2012년 3월) 17만9000원대를 넘기기도 했던 두산의 주가는 현재(지난달 29일 종가기준) 7만5400원에 그치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로는 코스피 127위다.
최근 두산은 (채권)신용등급(전망)이 ‘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채권전략팀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실질적 지주회사로서 매출 및 수익구조에서 계열사 의존도가 높고 유사시 계열사 자금지원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의 신용도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897년 설립된 조흥은행을 2006년 통합하면서 119년의 역사를 가지게 된 신한지주 역시 주가가 하향세다. 조흥은행은 1956년 3월 거래소 출범과 함께하며 주식시장의 역사를 써내려간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5년 주가를 보면 등락을 거듭하던 신한지주(코스피 14위)의 주가는 2014년 9월부터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한 때(2011년 7월) 주가는 5만4000원을 찍기도 했으나, 현 주가는 이보다 못한 3만7950원이다.
1899년 설립된 상업은행의 후신인 우리은행(코스피 46위) 역시 마찬가지다. 2014년 11월 상장한 우리은행은 11000원대에서 8710원 수준으로 내려와 있는 상태다.
▶장수기업들 주가한계를 넘어라=1897년 설립된 동화약품(코스피 398위)은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탄 듯 보였으나 다시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초부터 주가가 급등한 동화약품은 7월 정점(1만750원)을 찍었으나 중국발 글로벌 증시하락의 여파 등으로 주가가 다시 급락했다. 하반기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주가는 연초 요동치는 글로벌 증시에도 꾸준히 상승했지만 모멘텀을 지키지 못하고 설 연휴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현 주가(7700원)는 전년도 3월 말 수준으로 다시 돌아온 상태다.
1919년 경성방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경방(코스피 238위)은 1956년 조흥은행과 함께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상장 1호 기업이다. 회원번호는 001번이다.
경방은 지난해 4월 주가가 4년 전보다 3배 이상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고점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올 들어 소폭의 오름세지만 전통산업인 섬유의류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요인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적자폭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베트남 생산이 정상화되는 올해에는 면방 부문 영업이익이 흑자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가상승을 점쳤다.
1924년 동갑내기 하이트진로홀딩스(코스피 279위)와 삼양홀딩스(코스피 133위)는 주가그래프가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양홀딩스도 경방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주가가 3배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후 조정국면을 맞은 주가는 지난달 1일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9월부터 18만원대를 밑돌고 있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5년 전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2008년 신설법인으로 분할된 하이트진로(코스피 104위)의 주가 역시 곧 5년 전 수준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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