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취득에 대해 청신호를 보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지분 취득은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며서,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도 나섰다는 평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개장과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시 30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4000원(2.61%)오른 15만7000원에, 삼성엔지니어링은 70(0.70%)원 오른 1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5일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30만5000주(2000억원 규모)와 302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에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6.5%에서 17.2%로 높아졌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2.9%)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5%),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5.5%)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시 삼성SDI가 추가로 보유하게 된 삼성물산 주식 2.6%(7650억원 규모)를 처분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매각 기한은 다음달 1일까지 였다. 삼성SDI는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이 부회장과 삼성생명재단(3000억원 규모)에 25일 매각했다. 나머지 2650억 규모 지분도 이날 장 마감후 기관투자가들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삼성물산 지분율이 4.8%에서 2.2%로 줄어, 강화됐던 순환출자 고리 문제를 해소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식의 대규모 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지분매입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에 힘을 실어주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삼성그룹은 사업구조를 주력사업 위주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도 변환될 수 있을텐데, 변화가 어떤 형태로 있든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정점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지분 매입은 시장물량 출회 최소화, 삼성그룹에서 삼성물산의 실질적 지주회사의 위상을 강화,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매입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당초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참여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의지를 확인했다 것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의 향후 주가는 재무구조개선을 비롯한 실적 등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확인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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