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일제강점기 3ㆍ1 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전세계에 전한 미국 언론인 알린 알버트 테일러(1875년~1948년)가 1923년 건축해 거주한 서울 종로구의 근대건축물 ‘딜쿠샤’가 오는 2019년까지 문화재로 복원돼 일반에 개방된다.
기획재정부와 문화재청, 서울시, 종로구청은 26일 딜쿠샤를 문화재로 복원하기로 하는 협약서를 체결, 이같이 추진키로 했다.
1923년에 건축된 딜쿠샤는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콜로니얼 스타일(Colonial style)의 2층짜리 서양식 벽돌조 건물로, 역사적ㆍ건축적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1963년 국유화 이후 장기간 방치돼 그 원형이 훼손된데다 무단점유 등의 문제로 복원 및 관리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지난해 9월 이후 기재부, 서울시, 문화재청, 종로구청 등 관계기관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이번에 합의를 이루게 됐다.
이번에 정부와 서울시 등은 재난안전관리 차원에서의 주민들의 대피 조치,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통해 무단점유 문제를 조기에 해소하고, 딜쿠샤를 국가문화재로 등록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회복시키기로 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를 통해 3ㆍ1운동 100주년인 2019년까지 원형을 복원한 후 국민들에게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언석 기재부 제2차관, 김종진 문화재청 차장,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참석했다.
송언석 차관은 이와 관련해 “오랜기간 누적된 무단점유 문제가 관계기관의 협업을 통해 해결됐고 문화재로 복원함으로써 3ㆍ1운동의 역사적 배경과 알버트 테일러의 업적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건축물을 지은 미국 태생의 알버트 테일러는 광산 사업가인 아버지 조지 알렉산더 테일러를 따라 1896년(고종 33) 조선에 와 평안도의 운산 금광 감독관을 지내고 충청도의 직산 금광을 직접 운영하는 한편, AP통신사의 임시특파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3ㆍ1 독립운동 전야인 1919년 2월28일 경성의 세브란스 병원에서 아들이 태어날 때 병원 간호사가 아들 침대 밑에 숨긴 ‘3ㆍ1 독립선언서’를 발견, 이를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동생 편에 일본 도쿄로 보내 AP 통신사망을 통해 타전되도록 했다.
이를 계기로 AP통신의 임시특파원으로 임명된 그는 평화적 시위에 참여한 군중에 대한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 특히 수원 제암리 학살사건과 1920년 3ㆍ1 독립운동을 이끈 47인의 민족지도자들에 대한 재판과정을 직접 취재해 세계에 타전했다.
1942년까지 조선에 거주한 그는 당시 조선에 거주하면서 이를 직접 목격하고, 취재해 세계에 알린 유일한 서양 언론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