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직격탄…“신규 대출 줄일 것” 업계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도 개선해야”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대부업계는 이르면 내달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될 경우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시장이 급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경감혜택은 고신용자들이 받고, 저신용자들은 아예 돈 조차 빌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금리인하로 수익성이 하락한만큼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좀 더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에게만 대출을 진행해 부실위험률을 낮춰야하기 때문이다.
▶대부업계 직격탄…“신규대출 대거 줄일 것”=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이번 법정 최고 금리 인하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100%신용대출을 하는 대부업계”라면서 “손익분기점이 연 30.65%인데 27.9%로 낮아지면 적자다. 매출이 7000억원 가량 줄고 순이익도 마이너스 400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취급한 대출 건만 끝나면 신규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업체도 상당하다”면서 “계속하겠다는 업체도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더 신용도 높은 고객에게 돈을 내줄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이런 기조는 뚜렷하다.
담보대출 비율이 60%가량돼 그마나 영향이 덜하지만 당국과 여론의 눈치상 최고금리를 대부업계보다 2~3%포인트 낮은 25.9%정도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금리인하 폭이 9%포인트에 달하는 만큼 심사강화와 고신용자 중심 대출로 수익성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비중이 낮은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사업을 접거나 비중이 높은 업체는 비중을 줄이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신용대출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수포로 돌아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부업계, 금리 내리면 규제라도 풀어줘야=업계는 원가 자체도 위협받게 된만큼 비용이 발생하는 규제도 같이 풀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내리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불필요한 규제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업계는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입장이다.
대부업체는 수신기능이 없어 돈을 빌려야 하는데 현재 당국은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업체는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업체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수 있도록 하면 3~4%의 금리인하 여지가 생긴다는 게 대부업계 분석이다.
유일하게 대부업체에만 적용되는 대손충당금에 대한 낮은 비과세 혜택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저축은행업계는 고질적 병폐인 개인회생 제도 수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출자들의 도덕적해이와 브로커들의 난립으로 개인회생 제도가 악용되면서 손실을 고스란히 금융사가 지게 된다는 의미에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개인회생 신청시 반드시 신용회복위원회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할 수 있고 금융사도 원금은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