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오는 6월23일 실시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열고 전날 EU 정상회의에서 타결된 EU 개혁 협상 합의안을 논의한 뒤 국민투표 일정을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내각이 EU 잔류를 권고하는 정부 입장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EU를 떠나는 건 영국의 경제적 이익과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개별 장관들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캠페인에 나설 자유가 있다고 캐머런 총리는 덧붙였다.
영국은 EU 잔류와 탈퇴를 놓고 4개월간 격론이 펼치질 전망이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전날 협상안 타결 후 “영국이 EU에 남을수 있도록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쳐서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각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캐머런 총리의 바람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가 ‘EU 탈퇴’ 캠페인 합류 의사를 표명했다. 각외 장관인 에너지부 안드레아 리드솜 부장관도 뜻을 같이했고, 다른 내각 장관과 각외 장관들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장관 선택권을 허용한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말 EU 탈퇴 캠페인 참여를 허용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일부 장관들의 압력에 밀려 이를 받아들였다.
반(反) EU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 나이절 퍼라지 대표는 EU 합의안에 대해 “정말로 한심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유권자들에게 EU 탈퇴에 투표해 ‘황금기회’를 잡을 것을 촉구했다. 영국독립당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12%대의 득표율을 올렸다.
반면 야당인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EU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합의안에 상관없이 EU 잔류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 여론은 조사업체에 따라 엇갈리는 혼전 양상이다. 최근 공개된 콤레스 조사에선 잔류 지지가 49%, 탈퇴 지지가 41%였다. 입소스 모리 조사에서도 잔류 지지가 51%로 탈퇴 지지(36%)를 앞섰고, ICM 조사에서도 잔류 43%, 탈퇴 39%였다.
유고브 조사에선 탈퇴가 45%, 잔류가 36%로 탈퇴론이 우세했다. ‘ORB 인터내셔널’ 조사에서도 탈퇴와 잔류가 각각 43%, 36%로 탈퇴 지지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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