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방침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11일 하루동안 허공으로 날아간 시가총액은 수천억원을 헤아린다. 시설비 등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상황이어서 입주 기업들의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 파기 등에 따른 부담도 업체들이 떠안아야 한다. 정부 당국은 업체마다 최고 2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성공단 관련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그야말로 ‘폭탄’을 맞았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6794억원이었던 현대상선의 시총은 지난 11일 하루동안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546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시총 감소액은 1330억원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재정 상태가 악화되면서 여타 종목에 비해 낙폭이 컸다.
이외에도 로만손은 13% 넘게 주가가 폭락했고, 신원도 8% 넘게 주가가 급락하면서 수백억원의 자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에머슨퍼시픽(-11%)과 재영솔루텍(-23%), 좋은사람들(-16%) 등도 11일 하루 악몽같은 주가 하락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날 장이 마감된 이후 북한측은 개성공단에 머무르고 있는 남측 기업인들에 대해 ‘추방’ 조치를 꺼내들었다. 또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남한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중단 방침을 선언하자, 북측도 강대강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 개성공단의 각종 시설 자금에 투자된 자금은 1조원을 헤아린다. 지난 2013년 개성공단이 100일 넘게 중단된 상태에서 발생한 유무형의 피해액수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한 정부는 또 전날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공급을 차단했다. 용수 공급도 조만간 중단될 예정이다. 사실상 공단 폐쇄 수순이라는 것이 남북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경기도 등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남북협력기금 등을 통해 업체당 최고 20억원을 지원키로 잠정 계획중이지만, 기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58억원 가량)해 실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