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전세계 과학계가 흥분한 ‘중력파(gravitational wave)’의 발견은 사실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없다. 대학교 물리학 과정에서나 들을 수 있는 전문용어다.

중력파는 쉽게 말해 ‘중력장의 파동’이다. 질량이 있는 모든 물체에 존재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나 달에도 중력파가 있다. 다만 빛의 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에 블랙홀과 같은 거대 질량을 가진 물질이 아니면 중력이 너무 작아 관측할 수 없다. 아인슈타인의 예견을 확인하는데 100년이란 세월이 걸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과학계가 흥분하는 이유는 중력파를 통해 우주의 탄생 기원이나 블랙홀의 성장 과정, 중성자별의 병합 등을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ㆍ고등학교에서 달달 외운 ‘빅뱅(대폭발) 이론’을 뒤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력파는 모든 물질을 훑고 지나가는 특성이 있다. 빛처럼 반사되는 성질도 없어 왜곡 없이 전달된다. 즉 중력파는 방출 당시 정보를 온전히 담고 있어 블랙홀이 내뿜는 중력파를 잡아낸다면 블랙홀의 비밀도 풀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주 생성 과정에서 만들어진 중력파를 검출해 분석하면 우주의 탄생 원리도 알 수 있다.

일반인이 중력파의 발견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중력파 망원경’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인류가 개발한 우주 관측 장비는 빛을 활용하는 ‘광학망원경’과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전파망원경’ 두 가지다. 빅뱅 이론은 전파망원경을 통해 제안됐다.

이제 중력파를 발견한 만큼 중력파 망원경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빛이나 전자기파에 의존했던 우주 관측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전자기파가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처럼 중력파는 지금까지 인류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문명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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