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취임 1주년을 맞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에 대한 증권업계의 역량을 강조했다. 그동안 증권사 주도의 ISA 계좌 판매를 강조해 온 황 회장이 1주년 간담회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시장개척에 힘을 보탠 것이다.
4일 취임 1주년을 맞은 황영기 회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있었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ISA는 1.5%짜리 은행예금에 세제 혜택을 주려고 만든 상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금융투자업권에서 ISA상품 구성도 잘하고 직원 양성도 잘하고 교육도 많이 시키고 마케팅도 많이 해서 결과적으로 금융투자업권에 도움돼고 국민재산형성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ISA는 예ㆍ적금이 가능하고 펀드 파생상품도 가능한 종합형 계좌다.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과 보험업권도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은행권은 증권업계보다 영업점 수가 많아 공격적인 판매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황 회장은 “ISA 도입을 앞두고 한 가지 우려하는 것은 증권업계가 판매인력도 적고 지점도 4분의 1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행의 경우 계좌수가 성과척도에 포함이 되면 창구직원은 물론 지점장까지 전력을 다해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시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바꿔가는 능력은 증권업계가 훨씬 탁월하다”고 강조하면서 “은행에서 ISA 판매를 할 때는 상품의 성격과 취지에 맞게 잘 판매를 해줬으면 하는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행에서는 마케팅 프로모션에 이미 들어갔고 일부 증권회사들도 판매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협회에서도 증권사 공동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일임업과 연계해서 은행권이 투자일임형 ISA 판매를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은행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금융기관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코어비즈니스(중심업무)가 있는데 그 영역을 넘어가면 복잡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것은 국내 금융업체계 근본을 흔드는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ISA는 증권회사의 경우 신탁형, 일임형이 가능하지만 은행은 신탁형만 허용되고 있다.
황 회장은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H지수 하락에 걱정을 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97%에 해당하는 H지수 ELS가 2년 후 만기가 도래하고 만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며 “녹인(원금손실구간) 제품의 경우 곧바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만기지수에 따라서 녹인이 풀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당장 패닉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H지수가 저평가돼있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만기가 2년이나 남아있고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수준에 와있는데 조기 환매나 패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ELS의 판매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회장은 “원금보장이 안되는 상품들은 증권회사 중심으로 팔고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들은 은행에서 파는게 좋지 않느냐”며 “은행 스스로가 은행 고객 성향들을 감안해 원금이 보장되는 파생연계상품을 파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모펀드에 대해새 최근 주식형공모펀드는 규모가 줄어드는 반면 이것이 사모펀드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모펀드에도 성과보수형 공모펀드를 도입해 고객이 정률형과 성과보수형에서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자고 전했다. 또 자본시장법과 관련해 정부당국과 국회의 개정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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