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일본은행(BOJ)이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달 29일 금융정책위원회(금정위)에서 양적완화(QE)를 유지하고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목표금리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오히려 수출주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일각에선 정책효과가 크지 않다는 예상도 나왔고, 글로벌 경제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공조에는 기여하겠지만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개선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등이 혼재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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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호재(?) or 악재(?)=일본의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정책과 양적완화 지속은 엔화약세를 부른다. 일본 제품들의 상대적인 가격경쟁력 강화는 국내 수출기업들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정책이 글로벌 정책공조 흐름을 이어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BOJ의 마이너스 기준금리정책 도입은 우리에게 글로벌 QE정책 공조 지속 및 가속이란 측면에서 득이되고 환율전쟁 및 엔화 트라우마란 측면에서 실이 공존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연초 이후 우리 증시의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 선전의 반납 가능성과 함께 제2의 엔화 트라우마 우려 등으로 수출주에 대한 심리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영향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류 연구원은 “마이너스 기준금리정책 도입으로 인해 엔화 약세 압력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원화는 엔화에 대해 강세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연초 이후 확대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상황에서 원/100엔환율 상승으로 인한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들을 중심으로 한 우리 증시의 상대적 선전에 대한 기대감은 현저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QE 및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BOJ의 이번 금리인하 결정으로 글로벌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공조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코스피도 1900선을 회복한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뭐라도 해야하는’ 절박함에 나온 서프라이즈, 정책효과는…=BOJ가 노린 금리인하 효과는 은행권의 대출확대와 위험자산 투자심리 강화 등이다. 그러나 일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BOJ의 정책효과에 대해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기대에는 일조하나 위험자산 가격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이후 유로Stoxx50 지수가 통화완화 기대에 6% 상승했지만 12월 예금금리인하 단행 후 하락 반전했다”며 “ECB의 경험을 돌이켜볼때,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고 봤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마이너스금리 정책 시행의 목적은 엔화약세였다며 “하지만, 일본의 경제사회구조를 고려할때 금리정책 강화만으로는 대출사이클의 단기적, 구조적 회복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류용석 연구원은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에 대한 정책 신뢰도가 높지 않아 일본의 ‘돈 풀기’ 지속이 이전과 같은 엔화약세 및 자산시장 부양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유보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이미 지난해부터 BOJ의 양적, 질적 QE의 한계 논란과 함께 초단기 채권금리가 ‘-0.1~0.0%’사이에서 움직이면서 그동안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가능성을 예고해온 만큼, 과거와 같은 서프라이즈한(놀라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 효과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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