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흑자폭이 커진 것이어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5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1059억551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종전 사상 최대인 2014년의 흑자 규모(843억7300만달러)보다 무려 215억8210만달러(25.58%) 늘어났다.
이는 지난달 한은이 예상한 1075억달러 흑자보다는 낮지만, 지금까지 받은 경상수지 성적표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것이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흑자 규모가 2014년 888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03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수출은 5489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전년(6130억2000만달러)보다 10.5%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감소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2009년(-15.9%) 이후 최대다. 2014년에는 0.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입은 4285억6000만달러로 18.2% 줄어들었다. 상품 수입은 2012년 이후 4년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수입 감소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은 2014년 배럴당 96.4달러에서 2015년 51.1달러로 급락했다. 이는 수요 부진에 따라 유가가 곤두박질 했던 2008∼2009년(배럴당 93.9달러→61.8달러)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유가 급락이 수입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2014년 36억8000만달러에서 157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595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로써 경상수지 흑자 행진은 2012년 3월부터 46개월째 이어졌다. 이는 1986년 6월부터 38개월 간 지속된 기존 최장 기록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다만 월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1월(99억103만달러)보다 24.73%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04억6610만달러에서 107억6860만달러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12억6390만달러에서 17억110억달러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또 국내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배당금 지급 증가 등으로 본원수득수지는 8억9360만달러 흑자에서 5억878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도 10억202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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