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과의 팽팽했던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군의 피로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설마 북한이 (도발)하겠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북한이 미미한 수준의 심리전 도발을 지속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가 가속화하고 있어 북한 도발 가능성을 낮게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 군은 지난 6일 북한 핵실험 이후 약 2주간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연일 분주하게 대응해왔다. 이에 따라 피로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최전방부대에서는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가 이어지면 장병들의 생활이 크게 달라진다”며 “그런 상태가 장기화되면 피로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북한 핵실험이 감행되자, 우리 군은 지난 8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곧이어 북한군이 자체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13일에는 북한군이 살포한 대남전단 수거 및 분석 작업에 애를 먹었다. 이날 오후 2시 10분께에는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우리 군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비상 상황이 이어졌다.
이후 북한군의 대남전단 살포는 5일 이상 이어지고 있다. 군에서는 현재까지 살포된 대남전단이 100만여장에 달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편, 대남전단 살포와 무인기 대응은 물론, 대북 확성기 방송 장비에 대한 공격 등 우리 군은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제 북한군의 도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한군이 조금씩 긴장감을 조성하면서도 지연작전을 쓰면서 우리 군의 김빼기 전략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이런 상황에서 과연 도발을 하겠느냐”면서 “북한은 앞으로 당분간 자체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에 주력하면서 핵실험 이후 단호하게 나선 우리 군의 김이 새게 하는 심리전 전략을 쓸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군은 경계태세를 유지하며서 누적된 피로도 해소하는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은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포착된다.
북한 핵실험 이후 1000여명이 넘는 장병들이 전역 연기 신청을 했지만, 국방부는 현 상황이 전역을 연기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각 군별로 정상적인 전역조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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