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7%에서 1.4%로 낮췄다.
이주열<사진> 한은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작년 GDP 성장률은 2.6%로 추정했다. 작년 상반기엔 2.3%, 하반기에 2.9%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에 대해 “중국 외환시장 불안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주가가 상당 폭으로 떨어지고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경기 성장 둔화와 위안화 절하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외환ㆍ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15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3.0%(상반기 3.1%, 하반기 2.9%)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3.2%로 전망했다.
한은의 이 같은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지 않고도 정부 목표인 3.1%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하면서도, 미국ㆍ중국 등 ‘G2’ 리스크에 따라 2%대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7%), 현대경제연구원(2.8%) 등 민간 연구기관은 대부분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에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데는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여러 하방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는 사실이 작용했다.
한은은 미국 및 유로지역의 성장세가 확대되고 가계부문 실질구매력이 증가하고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성장세의 둔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내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구조개혁이 지연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한은은 이번 수정 경제전망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9개월 만에 0.4%포인트 낮추게 됐다.
한은은 분기마다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한은의 2016년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4월 발표 때 3.4%였으나, 7월 발표에서는 3.3%, 10월에는 3.2%로 매번 낮아졌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7%에서 1.4%(상반기 1.2%, 하반기 1.5%)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4월)→1.8%(7월)→1.7%(10월)로 낮아지고 있다.
산유국 간 경쟁 격화와 세계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저유가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내수경기 부진이 수요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한은은 내년에는 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2.0%로 개선될 것으로 점쳤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1월 기준금리를 1.50%로 7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에 따른 국내 경제 회복세 둔화, 가계부채 증가 등 대내외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의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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