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사람이 좋다'
사진 : MBC '사람이 좋다'

[헤럴드 리뷰스타=김희은 기자] 잃어버린 지난 32년. 서정희가 홀로서기에 나섰다. 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지난해 8월 남편 서세원과 이혼한 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서정희가 출연했다. 쉰 다섯, 적지 않은 나이에 홀로서기에 나선 그녀에게 세상이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도전으로 다가왔다. 적게는 지하철타기부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까지. 갑자기 달라진 생활에 곤욕을 겪기도 했다. 남의 집에 얹혀살며 겨우 누울만한 자리에서 1년을 견디기도 하고, 그렇게 천천히 세상 밖으로 나아갔다. 지난해 5월 11일 서정희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오피스텔 로비에서 남편 서세원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한 직후, 두 사람의 충격적인 결혼 생활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심 선고까지 총 다섯 번의 공판에서 서세원과 서정희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결혼 생활의 폭로전으로 서서히 추락했다. 11월 3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서세원을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리고 서세원은 그달 20일 열린 1차 공판부터 주요 쟁점이 된 "목을 졸랐다"는 것에 대해 지난해 12월 11일 열린 2차 공판, 지난 1월 15일 열린 3차 공판, 서정희가 증인으로 참석한 3월 12일 열린 4차 공판까지 강력 부인했다.서정희는 서울중앙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서세원의 상해 혐의 4차 공판 현장에서 “남편과 19살에 처음 만났으며, 성폭력에 가까운 행위를 당한 채 수개월간 감금을 당했다. 32년간의 결혼생활은 포로 생활이었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은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연이은 폭행, 감금 등 충격적인 폭로전을 거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던 서정희-서세원 부부.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던 그녀는 결국 지난해 5월 10일 폭행 사건이 터진 후 15개월여 만, 부부생활 32년 만에 갈라섰다. 여자로서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수치스러운 사건을 겪으면서 서정희는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결혼 생활 32년을 보내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잃어버렸다. 서정희는 '“왜 안 참아, 여태 잘 참고 살았잖아. 끝까지 살아주면 얼마나 좋겠냐‘고 끝까지 참으라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데 제가 울면서 이제 그렇게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저를 다시 찾고 싶다. 그 용기의 이유는 아이들이 컸기 때문이다. 만약에 여전히 어렸다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참고 살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그녀는 “저는 솔직히 말하면 지금이 행복하다. 나를 발견하는 것들로 인해서도 행복하고, 나라는 정체성이 없는 생활을 해왔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행복했고 아이들 키우면서 기뻤고 인정받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곳에 서정희는 없었다”고 밝혔다.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채워나가는 서정희. “저요 서정희, 서정희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런 도전기,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보고 싶다”고 밝힌 그녀 앞에 헤쳐나가야 할 수 많은 시련과 고난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을 잃어버렸던 지난 32년을 겪는 동안 그녀는 누구보다 강한 엄마이자 인간 서정희로 태어났다.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독립적인 한 사람으로 새 출발선에 선 지금, 새로운 인생을 향한 그녀의 인생이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날 수 있기를 응원한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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