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통일문제를 누구와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남북대화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육성으로 방송된 신년사에서 김 제1위원장은 예상대로 오는 5월 예정된 제7차 당대회를 강조했다. 이어 “경제강국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결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 “인민생활문제를 천만가지 국사 가운데서 제일국사로 내세우고 있다”, “인민들의 최상의 문명을 최고의 수준에서 누리게 하여야 하겠다”고 말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경제와 인민을 강조함으로써 대중적 지지를 공고히하려는 뜻을 보였다.

군에 대한 언급은 그 다음이었다. 김 제1위원장은 “인민군대는 시대의 기수, 돌격대가 돼 인민을 위한 좋을 일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말해 역시 인민을 우선시했다.

이어 대부분의 연설은 통일에 할애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남북관계에 대해 “조국통일과 북남관계개선을 바라지 않는 반통일세력들은 전쟁책동에 광분하면서 교전직전의 위험천만한 사태까지 몰아와 내외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냈다”면서 책임을 남측에 전가했다.

또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통일을 가록막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은 침략전쟁연습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제1위원장은 다만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탐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관계개선의 여지를 남겨뒀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지난해 북남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헤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통일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면서 “남조선이 평화통일을 바란다면 6ㆍ15 선언과 10ㆍ4 공동선언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육성 연설에서 김 제1위원장은 핵에 대한 언급 없이 통일을 강조했단 점에서 지난해 12월 남북 당국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올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파격적인 제안은 없단 점에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시간을 통일에 할애하면서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지만 남북관계는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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