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해 주가가 고공비행하다 잠시 멈칫했던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내년에도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경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재 업체들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넥스원, 한화테크윈, 한국항공우주, 한화 등 주요 방위산업체들 가운데 지난 10월 상장한 LIG넥스원은 주가가 7만6600원에서 11월말 12만원 수준까지 올랐다가 29일 10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첫날 종가 대비 35.8% 증가한 것이다.
지난 6월 한화가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연말(12월 30일) 2만3850원에서 29일 3만5400원을 기록, 48.4% 올랐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더욱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3만9800원에서 7만9700원까지 오른 것. 장중 한 때(8월 11일) 10만6500원까지 상승하며 167.6%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한화 역시 3만1250원에서 4만700원으로 오름세였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과 유가하락으로 인해 산업재 시장에서 수주산업을 기반으로 한 회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방산업체들은 정부발주에 한정적인 마진을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LIG넥스원의 상장으로 방산업체 구성에 대형사 위주로 구색이 갖춰지면서 서로 적당한 멀티플(미래 수익창출력)을 함께 높여가는 흐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는 K-2 흑표전차, 천궁 미사일, T-50 고등훈련기 등이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주가상승은 한국 정부의 국방비 지출 증가, 높은 진입장벽으로 대형업체들 소수가 안정적인 수익을 누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방산업체들이 정부에 대한 독점적 영향력을 수혜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방산업체들의 주가는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정부의 방위산업 육성 의지,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더불어 산업재 주식 대부분이 신흥시장의 경기둔화와 저유가 기조,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재 분야에서는 방위산업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동헌 연구원 역시 “미국 금리인상과 저유가, 중국 등의 저성장 흐름으로 상대적으로 방산주처럼 안정적인 업체들의 매력도가 유지될 것”이라며 “국방예산 집행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수출 전망도 있어 내년 한 해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국방부에 따르면 2016년도 국방예산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38조7995억원으로 확정됐다. 국방예산증액은 방산업체들에겐 희소식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정부와 7조9000억원 규모의 KF-X 수주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테크윈은 민수 부문에서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사와 2061년까지 차세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 대한 38억8000만달러 규모의 부품게약을 맺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출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 중에서도 정부의 첨단무기 개발에 보다 높은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대형업체들”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 주가가 올 한 해 급등, 향후 성장성이 올해만 못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이동헌 연구원은 민수부문 성장을 예견하며 “올해처럼 큰 폭의 성장을 보인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다른 회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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