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클린디젤’에 오명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를 휩쓸었던 키워드는 한마디로 ‘디젤스캔들’이다. 전세계를 경악에 빠트린 폴크스바겐의 디젤 배출가스 조작은 국내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베스트셀링카’ 폴크스바겐을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디젤차 전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됐다. 그러면서 친환경차가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폴크스바겐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비결은 같은 독일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연비와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었다. 연비와 주행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폴크스바겐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늘 ‘연구대상’이기도 했다.

그랬던 폴크스바겐이 그동안 국내에서 배출가스 조작 기능이 적용된 차를 팔았다는 사실은 ‘배신’으로 다가왔다. 환경부 조사 결과 EA189엔진(구형 엔진)이 장착된 티구안 유로5 차량에서 도로주행 중 배출가스재순환장치를 고의로 작동 중단시키는 임의설정이 확인됐다. 실내에서 실험을 할 때는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돼 질소산화물이 기준치를 충족했지만, 도로주행을 반복하니 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늘어났다. 이는 그동안 폴크스바겐이 주장했던 ‘클린디젤’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환경부는 임의설정이 적발된 폴크스바겐 구형 엔진 차량에 대해 판매정지명령과 리콜명령을 내렸다. 리콜 대상만 해도 총12만5522대에 달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는 141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수치로만 따지면 국내에서 폴크스바겐의 인기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까지 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티구안 2.0TDI 블루모션(8269대)이다. 골프 2.0TDI(5758대), 파사트 2.0TDI(4793대)까지 더하면 베스트셀링카 5위 중 3개 모델이 폴크스바겐 차다.

하지만 이면을 보면 폴크스바겐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애정이 예전만은 못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스캔들 여파에 10월 실적에서 판매량이 전달 대비 67% 감소했다. 전시장에서는 계약을 걸었던 소비자들이 불안감에 구매를 포기하는 현상이 속출하기도 했다.

그러자 폭스바겐코리아는 전차종 무이자와 파격적 할인 카드를 통해 만회에 나서 11월 실적에서 37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수치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폴크스바겐은 싸게 사는 차’라는 인식이 더 퍼지게 됐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여전히 국내 보상에 입을 닫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가 미국과같은 수준(약 100만원 상당)의 보상을 하라고 국내 법인에 권고한 것 관련 아이디 read****를 쓰는 한 누리꾼은 “한나라의 정부가 권고한 것에 대해 기업이 이처럼 무반응을 보이는 것은 무슨 베짱인가”라며 “우리나라를 우습게 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locky***도 “우리나라나 국민이 만만한 것 아니겠나”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taro****를 아이디로 쓰는 다른 누리꾼은 “질소산화물 필터링 없이 배출가스를 뿜어내다는 생각에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폴크스바겐 차들이 곱게 보일리 없다”고 밝혔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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