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 한 해 역시 조선업체들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내년 역시 만만찮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위 업체들의 운영손실은 수조 원에 달하고 주가는 폭락 수준을 면하지 못한 한 해를 보낸 업계가 생존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쓴 소리도 나왔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조선 5개 업체가 포함된 코스피 200 중공업지수는 지난해 연말(12월 30일) 367.38에서 28일 250.89로 감소했다.
한 해 31.7%가 빠진 코스피 200 중공업지수는 지난 2013년 말(517.22)부터 2년 연속 하락세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만 봐도 업계의 어려움이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5대 조선업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연말 1만8650원에서 이날 5150원으로 마감하며 한 해 주가가 72.4% 주저앉았다.
다른 업체들의 사정도 그리 나은 편이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1만9950원에서 1만800원으로 45.9%, 현대중공업은 11만5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14.8% 각각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도 6만9700원에서 5만3500원으로, 한진중공업은 4445원에서 3960원으로 주가가 빠졌다.
한진중공업도 연고점 7340원(4월 16일)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내린 셈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올 한 해 11월까지 5개사 합계 시가총액 감소비율은 32%에 달했다.
국내 업체들의 주가하락은 수주감소와 이에따른 실적하락에서 비롯된다.
KDB대우증권에 의하면 11월까지 한 해 동안 대형 조선 3사의 수주는 전년대비 17% 감소했고 이 가운데 상선은 7%, 해양플랜트는 35%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상위 3개사의 1~9월 운영손실이 7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발주실적 부진 ▷실적부진과 확대되는 적자흐름 등을 이유로 들면서 “주가가 빠지는 상황에 조선업종의 시장 비중이 1% 미만으로 하락, 시장 비중이 작아지고 소형업종이 되다보니 기관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중요성이 떨어져 인기마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내년 전망 역시 녹록치 않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6년 국내 조선사의 수주는 경기침체, 유가하락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전년비 감소할 전망”이라며 “대형 3사는 상선부문에서 전년대비 마이너스(-)13%, 약 140억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수주 부진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앞서의 금융투자업게 전문가는 “매출감소 때문에 인력을 대거 구조조정하지 않는 한 고정비가 너무 커서 향후에도 이익이 많이 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노조의 반대로 인력 구조조정이 힘든데다 고정비 부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매출만 줄고, 이익이 계속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년)실적개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업계가 단기적으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럽지만 인력 구조조정이나 연봉삭감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치적인 결단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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