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조기 타결을 위해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열 예정인 가운데, 문제 해결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품지 못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28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최갑순 할머니가 향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지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46명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만 벌써 9명의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만 했다.

사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
사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

실제 위안부 피해 등록자는 지난 1993년 153명을 시작으로 해마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박모 할머니가 여가부에 새로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이름을 올린 이후 더 이상의 신규 등록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 박모 할머니가 201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록 신청을 한 뒤 1년만에 인정을 받은 만큼, 더 이상의 신청자가 없다면 내년에 새로운 피해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런 가운데 해가 갈수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평균 연령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88.4세였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평균연령은 불과 1년새 89세로 늘었다.

전체 생존자 46명 중 절반이 넘는 25명이 85~89세, 15명이 90~95세에 분포해 있다. 최근 5년새 사망자가 37명에 달하는 등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소원은 눈을 감기 전 ‘일본 정부의 진정어린 사과를 받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피해자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 2013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1인당 위자료 1억원의 손해배상 조정 절차를 신청하기도 했다. 때문에 당초 이번 양국 외교장관회담에 대한 피해 할머니들의 기대감은 적잖았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은 외면한 채’ 인도적 차원의 기금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실망감을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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