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엎친 데 덮친 격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신흥국 경제 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우리 경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중국 경기 둔화와 신흥국 불안, 미국 금리인상이 한꺼번에 나타날 경우 우리 외화조달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로짓(logit) 확률모형을 통해 실증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 증대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 국제금리 상승, 신흥시장국 불안,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요인이 한국 외화조달 여건 악화 확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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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한은은 외화조달 여건을 가늠하는 지표를 CDS프리미엄으로 설정했다. CDS는 채권 발행국이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파생상품으로, 부도 위험이 증가할수록 CDS프리미엄이 올라가게 돼있다.

한은은 CDS프리미엄이 130bp(1bp=0.01%포인트)을 상회하면 외화조달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봤다.

그 결과 한국 외화조달 여건 악화 확률은 9월 현재 23.2%였지만,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이 5%대로 하락하고 신흥국 평균 CDS프리미엄이 346bp를 넘는 경우에는 그 확률은 48%로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국제금리가 50bp 상승할 경우 외화조달 여건 악화 확률은 75%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한국의 대외지급능력은 견실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2.5%이고,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9.2%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도 29.6%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외화조달 여건도 올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일시적으로 악화됐지만 전반적으론 양호하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은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견실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대외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됨에 따라 아직까지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의 잠재리스크에 따른 부정적 충격이 대외건전성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최근 국제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우리나라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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