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평균 수익률 -33% 참담 신평사 내년 신용등급 ‘강등’
‘-33.47%’. 국내 브라질주식 펀드의 올 평균 수익률이다. 낙제점을 넘어, 참담한 수준의 성적표다.
펀드자금유출입도 올해 5월을 기점으로 멈춰서다시피 했다. 너무 많이 떨어진 탓에 대규모 유출도 없었다.
브라질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투자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버티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불투명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브라질 경제는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이후 10일 현재까지 국내투자 해외펀드 중 브라질주식 펀드가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13개 브라질펀드의 최근 3년 누적평균수익률은 -49.64%다. 브라질 주식이 포함된 남미신흥국주식형 펀드도 올들어 -28.90%를 기록했다. 브라질채권도 -22.39%로 저조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의 브라질 채권 잔액은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도 브라질은 낙제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2일(12월 첫째주) 중남미 채권형 펀드에서 약 11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펀드 설정이후 최대규모다. 9일기준(12월 둘째주)으로는 2억6000만달러가 또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채권형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대부분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분기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하는 등 급속한 경기 둔화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브라질의 내년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라는 점이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임금 하락과 정부지출 감소로 전반적 수요부진과 투자위축이 예상된다”며 “헤알화 약세는 수출환경에는 우호적이지만 국내 경기위축으로 인한 수입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경제의 주축인 원자재시장의 전망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지만,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브라질 철광석 생산의 6%, 전체 GDP의 1.1%를 차지하는 제르마누 철광석 광산의 폐석댐 붕괴로 내년 말까지 광산채굴 활동 재개가 힘들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정치도 불안하다. 국회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밟기 시작하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연일 찬반 시위가 이어지며 행정부와 의회간의 불협화음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 신평사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강등한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피치나 무디스도 신용등급을 ‘정크’(투기등급)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 하락도 우려된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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