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8금융위기 이후 4조달러 살포 성장률·고용지표 등 기대수준 도달 1 6일 FOMC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코스피 1%·日 증시 3% 하락 요동 신흥국 달러이탈…외환위기 재연우려 “비정상적 통화완화 정상화 과정” 분석도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가격 안정성 유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2008년 12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1%에서 0∼0.25%로 인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초저금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은 ‘양적완화’라는 긴급 처방을 내렸다.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리고 4조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시중에 무차별 살포했다. 막대한 돈 풀기 끝에 미국 경제는 정상궤도에 올랐다. 한때 -8.3%까지 추락했던 성장률은 올 3분기 2.1%로 플러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업률은 2008년 이후 최저인 5%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인다.
이러한 자신감은 제로금리 시대의 종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현지시간)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돈줄 죄기에 나설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에 인접해 ‘수퍼달러’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관련기사 3·8·19·21면
문제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에 풀려 있던 막대한 달러가 미국 시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난 7년 간 통화완화의 ‘단맛’에 길들여져 있던 여타 국가들로선 날벼락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우려되는 곳은 신흥국이다. 외국인 자본 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성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MSCI 신흥국지수는 지난 4월 1069.13에서 이달 11일 773.56까지 27.6% 주저앉으며 이를 반영했다.
주식ㆍ채권의 가격 폭락뿐 아니라 달러외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국 비은행 부문에서 달러로 차입한 금액은 2008년 6조달러에서 작년 말 9조4600억달러로 증가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1997∼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비견하는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ㆍ남미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 부진과 가계부채 급증으로 위기에 직면한 한국경제에도 치명적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1일 1.76%, 나스닥 지수는 2.21% 하락했다. 이 여파로 14일 코스피는 장초반 1% 이상 급락하며 1920선이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9거래일동안 한국증시에서 2조원에 달하는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일본 증시도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니케이225지수는 2.52%(483.70포인트) 하락한 1만8746.7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미국금리인상 이슈가 장기간에 걸쳐 금융시장에 선반영돼 온 만큼,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될 경우 그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정상적 통화완화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한국스탠다드차다드(SC)은행 김재은 투자자문부장은 “정책 모멘텀이 약한 국가들의 자금 유술이 더 가속화되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과거 금리인상 이슈 발생시보다는 변동성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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