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명한 연설을 모은 책이 출간돼 러시아 정치인들과 정부관계자들에게 새해 선물로 배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해당 책을 펴낸 ‘크렘린지지청년그룹연합(pro-Kremlin youth group Network)’이라는 단체의 안톤 볼로딘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책의 제목은 ‘세계를 바꿀 말들(Words That Change The World)’이며 400페이지 분량이다. 표지에는 푸틴의 초상화가 있고 그 옆에 “그들은 우리를 두들겨패지만 우리는 더 강해진다” “러시아는 내 삶의 전부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책은 2003년부터 올해 초 UN에서 한 연설까지 총 19개의 연설과 글로 구성돼 있다. 그 중에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독일 뮌헨에서 미국이 세계 질서를 장악해 스스로 재난을 부르고 있다고 비난한 내용과 2014년 러시아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관련해 연설한 내용도 있다.
볼로딘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가 예측할 수도, 신뢰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푸틴의 연설을 검토해본 결과, 연설 속에서 한 예언들이 모두 실현됐거나 실현되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책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현지 경제전문지 RBK는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인 바체슬라프 볼로딘이 이 책을 크렘린의 가치와 지도원칙에 대한 안내서라고 설명했으며, 이 책을 부처 장관, 지방정부 주지사, 시민단체 대표 등 1000여명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정부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 책을 정치인의 필독서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책의 편향성 때문에 출간 배후는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책을 펴낸 크렘린지지청년그룹연합의 홈페이지에는 푸틴을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단체라고 묘사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우리는 아버지와 함께 한다. 아버지의 힘에 맞서 싸우지 않고, 그 힘을 공유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그 힘을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향해 나가게 한다”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이 책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어 이에 대한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혀 크렘린은 이 책의 발간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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