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 탓에 연말 한국 증시가 꽁꽁 얼어붙었다.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고, 공포지수(VKOSPI)로 통하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3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2956억원으로, 11월(6조5001억원) 대비 30% 넘게 급감했다.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도 12월에는 2조7724억원을 기록 11월(3조4006억원)보다 하루 7000억원이 넘게 거래대금이 줄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도 12월에는 16.27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9월 이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중국 증시 폭락 이후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이 지난 8월과 9월 사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12월 한국 증시에서 공포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포지수는 지난 8월 19.75포인트, 9월 20.48포인트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통상 12월은 기관의 실적 관리 등으로 인해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경향성을 보인다. 계절적 영향이 있다는 의미다. 거래대금 감소는 변동성이 적어지는 현상과 함께 나타나는데, 올해 12월은 두가지 반대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현상이 12월들어 두드러진 것이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고 풀이하고 있다. 9년여만에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면서,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때문에 거래를 본격적으로 하기보다는 ‘관망심리’가 넓게 퍼진 것이다.

한국 증시가 금리 인상 공포감에 휩싸이면서 코스닥 소형종목들을 위주로 거래량 급감 종목들도 늘고 있다. 주당 가격이 2000원 안팎이 코스닥 A사 관계자는 “9월까지만해도 일평균 10만주 가량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12월들어 하루 2~3만주 정도밖에 거래가 되지 않는다. 거래량 부족이 주가하락의 원인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