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폐쇄’ 출근시간대 맞물린 첫날 직접 가보니 -교통대란 없었지만 지루한 신호대기…우회에 22분 걸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박혜림 기자]서울시는 6~7분이면 된다고 했지만 22분이나 걸렸다. 서울역 고가 폐쇄로 출근길 고가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공덕역에서 회현역 인근까지 서울시 예측보다 3배 이상 더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역 고가 차량진입이 통제되고 본격적인 출퇴근시간대와 맞물린 첫날인 14일 오전 7시 20분 차량정체는 심각하지 않았다. 700명이 촘촘히 배치된 현장 안내요원들과 경찰의 신호등 조작, 서울시의 사전 홍보로 출근길 교통 대란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 보이는 주차위반 단속차량으로 전날처럼 차로를 막고 불법주차된 차량들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1일부터 안내요원들이 사라질 경우 일부 도로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우려된다.

당초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대신 염천교, 숙대입구 쪽의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공덕동→남대문시장은 7.5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차량운행 시간은 22분이 더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14일 오전 7시 공덕동주민센터에서 남대문시장이 있는 회현역 인근까지 우회도로를 이용해봤다. 서울역 광장 뒷편 서울역 고가 진입로 인근으로 방향을 잡았다.

서울역 고가 진입로뿐 아니라 우회도로 곳곳에 안내 배너와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우회도로를 안내하는 서울시 관계자들과 모범택시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청파로를 따라 우회도로로 신설된 숙대입구 교차로 방향으로 움직였다. 서울시는 이곳에 녹지대를 철거하고 좌회전 차로를 만들었다. 거리가 짧은 갈월동 지하차도 쪽으로 진행이 쉽지 않았다. 좌회전 신호를 받자마자 또다시 좌회전 신호를 기다려야 했다. 줄지어 안내원들이 배치됐지만 두 차례 좌회전 신호는 평소보다 길게만 느껴졌다.

회현역 인근까지 서울역 건너편 서울스퀘어에서 퇴계로 쪽으로 우회전 신호를 받아야만 하는데 이 곳의 정체가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 한강로에서 서울역 교차로의 진입이 쉽지 않았다. 긴 신호를 2~3번 받은 후에야 직진신호를 받을 수 있었다. 후암동 삼거리 방향을 지나자마자 우회전을 해야하는데 남대문경찰서 앞의 차들이 차량의 진입을 막아섰다. 이어 직진차로에서 끼어는 차량과 엉켜 진출이 쉽지 않았다.

서울시는 당초 공덕역에서 회현역 인근까지 출퇴근 시간의 차량 이동시간은 11.3분에서 18.4분으로 7분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운행 시간은 달랐다. 출근시간대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도 여러 번의 신호 대기시간을 거쳐 도착한 총 시간 33분, 서울시의 예상보다 15분 가량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리도 서울역 고가를 이용할 때 1.5km에서 숙대입구 교차로로 우회하니 3.4km로 2km가량이나 증가했다. 역시 출근길에 부담되는 거리다.

한 택시기사는 “서울시에서는 원래 고가차도가 있던 길을 7분 안에 통과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말도 안된다”며 “서울역 광장 뒷 편에서 남대문시장까지 기본요금으로 갈수 있는 거리였는데 서울역 고가가 막히니 1000~2000원 정도 요금이 더 나 올 것 같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서울역 고가 폐쇄이전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한 운전자는 취재진을 보자 차량의 문을 내려 “많이 막힌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오전 8시 반대방향 회현역 인근에서 공덕역 인근으로 다시 차를 몰았다.

이 방향 기존의 서울역 고가 입구에도 역시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서울역고가 쪽으로 직진하던 차량들은 우측 진입 깜빡이를 켜고 고가 옆 도로로 들어와야만 했는데 차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흐름은 원활했다.

기존에 퇴계로 쪽에서 서울역 고가로 들어오던 차량들은 신설된 직진차로 들어섰다. 복잡한 교차로지만 차량들은 바닥에 그려진 분홍색 안내선을 따라 원활하게 움직였다.

염천교 교차로에는 좌회전 차로가 2개 차로로 1개 차로 늘었다. 염천교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 1번에 통과했고 바로 중림교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해야 한다. 이곳은 비교적 교통흐름이 양호했다.

남대문에서 서울역 방향 서울역 고가도로 입구 쪽 인근 주유소 관계자는 “유턴 차선을 뒤로 바꾸면서 2차선 도로에 혼잡이 생겼다”며 “대형버스들이 유턴을 받이 하는 구역인데 복잡해졌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 폐쇄에 맞춰 지난 13일 현장을 방문해 직접 점검에 나섰다. 박 시장은 퇴계로 측 입구에서 만리동 방향으로 서울역고가 현장을 걸으며 경찰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고가 중앙 지점에서는 교통개선공사 결과와 향후 고가 바닥판 철거 공사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서울시는 중림동 쪽 진입부를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고가 바닥판을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이어 박 시장은 “아무래도 고가폐쇄 초기에는 다소 혼잡과 불편이 있으리라 판단한다”면서 “서울역 주변으로 이동할 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우회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전등급 최하점을 받은 서울역 고가는 13일 0시 폐쇄됐다. 1970년 8월15일 개통한 이래 45년 만에 제 역할을 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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