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남과 북이 오는 11일 개성에서 열릴 ‘12ㆍ11 당국회담’에 나설 대표단을 확정하면서 이제 회담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단 우리 측은 협상 기간이 하루를 넘지 않게 하겠단 입장이어서 현안 해결을 위한 밀도 높은 회담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9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당국회담에 나설 우리 측 수석대표로 황부기(56) 통일부 차관을 확정, 통보했다. 황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의도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으로 꾸려졌다. 북측은 전종수(52)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황철, 황충성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해왔다.
다만 북측이 명단을 통보하면서 직책을 밝히지 않은데다 최근 북한이 직제를 바꾼 탓에 직책과 직급을 단정짓긴 어려운 상황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책임 있는 인물을 내보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전 단장은 적절한 인물”이라고 말해 ‘격’(格)문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양측 수석대표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번 회담은 현안 해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차관은 교류협력국장을 두 차례나 역임하는 등 남북회담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2005년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회의사무소 초대소장을 맡아 남측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북측 당국자와 한 건물에 상주하며 각종 경협 관련 협의를 전담했다.
북측이 수석대표로 전 부국장을 내세운 것 역시 이번 회담이 실무적인 성격으로 흘러갈 것을 예고한다. 전 부국장은 2002년 제2차 금강산관광 당국간회담과 제12∼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2007년 남북총리회담 등에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격’ 논란 끝에 무산된 2013년 남북당국회담에서도 전 부국장은 북측 대표단 명단에 올라 있었다. 지난해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때도 참여했다.
이처럼 서로가 회담의 ‘베테랑’을 내세운 것은 이번 회담이 장기적인 남북관계 개선의 시작점을 매끄럽게 열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남측은 인도적 문제인 이산가족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꺼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역시 최근 금강산 관광을 집중홍보하는 등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꺼내들며 실리적인 태도를 내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일정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북측으로선 협상 포인트를 좁게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금강산 관광은 핵문제 등 남북관계의 포괄적인 문제들과 엮여 있는 만큼 쉽사리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하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선 검토 의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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