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경제TV 증권방송 전문가 동원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주가조작 수법이 점점 교묘하고 대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 직원, 경제TV 증권 방송 전문가, 사채업자 등이 동원 돼 ‘007작전’ 뺨치는 수법까지 나왔다.

현대페인트 최대주주겸 대표이사 이모(43)씨는 이같은 수법을 통해 21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려다 덜미를 잡혔다. 이씨는 시세조종 세력과 공모해 올해 1~7월 주가를 조작했다. 속칭 ‘꾼’으로 불리는 시세조종세력은 서울 강남 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영업하는 교보증권 지점 부지점장 김모(44)씨에게 접근,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부양해주면 사례를 하겠다고 유혹했다. 김씨는 부하직원 3명과 함께 고객 계좌에 있는 잔액을 몰래 동원해 현대페인트 주식을 매수, 매도를 반복하며 시세조종에 나섰다. 증권방송 전문가도 지원사격했다. A(42)씨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대페인트를 강력 매수 추천하며 이들을 도왔다.

2290원이었던 현대페인트 주가는 2950원까지 30% 가량 상승했다. 그 대가로 김씨와 직원들은 1000만원에서 2500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받았다. 고급 유흥주점에서 수차례 향응도 제공받았다. A씨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사례를 받았다. 주가가 오르자 이씨는 주식 1900만여 주를 처분해 218억원 규모 차익을 챙겼다.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부장검사 김형준)은 현대페인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전 경영진과 시세조종 전문가들을 포함해 교보증권 부지점장 김씨와 직원 3명, 경제TV 증권방송 전문가 A씨 까지 모두 적발해 최근 사법처리했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회사 종사자들이 주가 조작 세력과 결탁해 뒷돈을 수수하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금융업의 신뢰까지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증권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하고, 범죄 수익도 최대한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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