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에코마일리지’에 99% 가입 인센티브 25만원 받은 가정도
시끌벅적한 동묘역 역세권을 벗어나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자 경비실 지붕에 달린 태양광 전지판이 먼저 눈에 띈다. 아파트단지 내 가로등에도, 베란다 난간에도 태양광 전지판이 한자리씩 꿰차고 있다. ‘미니태양광 발전소’다.
서울 창신두산아파트에는 50여세대가 미니태양광을 설치했다. 전체 세대(530세대)의 약 10% 수준이다.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으로 아파트에 미니태양광 발전시설을 절반 가격에 보급하고 있다. “저희 집도 설치하고 싶은데 1층이여서 설치할 수가 없대요.” 함태순 대표가 말했다. 함 대표는 창신두산아파트 마을공동체인 ‘에너지자립마을’을 이끌고 있다. 미니태양광은 베란다가 남향으로 나와 있지 않거나 저층에는 무용지물이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에코마일리지’ 사업이다. 에코마일리지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시민 참여형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면 매달 전기,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이 수집되고 6개월 주기로 점검해 사용량이 10% 이상 줄어든 가정에게 5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창신두산아파트는 2013년 전 가구를 대상으로 에코마일리지 가입을 독려해 ‘99% 가입’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함 대표는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를 5번(25만원)을 받았다. 34평(112.3㎡)에 살면서 내는 전기세가 월 1만원대에 불과하다.
창신두산아파트는 처음부터 에너지자립마을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관리비 줄이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절감하게 됐다. 이제는 미니태양광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에너지 절감에 필요한 시설투자비용은 공모사업을 통해 지원받았다.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공용전등 LED 교체 사업’은 한국전력공사에서 설치비용을 지원받았다. 올해는 ‘창호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600만~1000만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을 대폭 낮췄다.
이희순 관리소장의 역할이 컸다. 이 아파트에서 5년째 근무 중인 이 소장은 신규 사업 발굴과 홍보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소장은 “지난해까지 ‘에너지자립마을’ 홍보에 주안점을 뒀다면 올해부터 시설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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