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대 초반, 부산 지역에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리브로 등 대형 서점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이후 예스24와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이 등장하면서 동네서점은 또 한 번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됐다.
지역의 문화살롱 역할을 하며 2009년 문화부에서 선정하는 ‘모델 서점’으로 선정된 적이 있던 ‘다대서점’ 김정량 대표도 입장은 마찬가지였다. 김대표는 생존의 전략을 고민하던 중 신문기사를 보고 ‘누구나 쉽게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된다.
2012년 12월 총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협동조합 기초를 세우고, 2013년 3월 4일 법인사업자로 등록하며 제1호 서점협동조합인 부산서점협동조합(이사장 김정량)을 만들었다.
조합의 목표는 동네서점들이 연합해 일선 학교와 도서관ㆍ학교 등에 도서를 납품하고, 방과 후 교재와 교구, 학원 교재 등을 할인된 금액으로 제공해 동네 상권을 지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합원들은 공동작업장을 설치하고 공동 구매ㆍ판매를 통해 유통비를 절감시킬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설립 초기에는 자금력이나 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도 많았다.
어려움을 겪던 이들에게 소상공인진흥공단의 협업화 지원사업은 효율적인 납품시스템과 특화된 업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사업 활성화의 단초가 됐다. 협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사업 인프라를 구축할 공동 설비를 갖추고, 도서 공동구매와 납품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학교 및 지역 도서관, 공공기관 등에 납품할 수 있도록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한 덕에 조합원 모두 매출 상승을 이룰 수 있었다.
이후 도서 공동구매로 원가를 낮추고 공동 마일리지 카드도 도입했다. 또 도서 주문과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공공기관 도서납품권에 도전했다. 부산 전 지역에서 전화ㆍ인터넷으로 도서를 주문할 경우 15% 할인된 가격을 적용해 배달하는 즉시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과 경쟁에서도 가격이나 조건 면에서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
또 지역 문화 활성화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매월 넷째 주 수요일을 ‘동네서점,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동네서점을 방문하는 지역민에게 다양한 문화 혜택(미니백일장ㆍ음악과 낭만이 흐르는 책방ㆍ우리동네 보물섬ㆍ펄아트 및 아로마 향초 만들기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전=이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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