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표 앞두고 관련기업 초긴장 롯데 “면세점은 수출산업”기치 두산·SK “동대문·동부권 활성화” 신세계 “명동관광벨트 구축” 특장점·상생 내세우며 자신감
서울 시내면세점 3개 특허 만료에 따른 입찰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쟁에 나선 롯데, SK, 신세계, 두산 4개 업체는 14일 오후 발표되는 관세청의 심사 결과에 따라 ‘황금알’이라 불리는 면세사업권을 5년간 쥐게 된다. 심사의 당락에는 여러 사항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주요 변수로 사업 경쟁력, 관광 산업 발전 방향, 상생 및 사회환원 등을 꼽고 있다.
▶기회균형론 vs 경쟁력론=이번 심사는 새로운 사업자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관세법이 개정된 뒤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입법 취지에 비춰봤을 때 신세계, 두산 등 신규 지원 기업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자”고 했던 것도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장점유율이 60%에 육박해 독과점 논란을 낳고 있는 롯데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특허를 갖는 것이 관광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을 앞세운다. 외국 관광객의 외화를 벌어오는 면세사업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면세사업은 수출산업이다.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현재 세계 면세업계 3위인 롯데는 내년 2위로 올라선 뒤, 2020년에는 1위 업자가 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지켜야할 특허도 있고, 따내야할 특허도 있는 SK는 위 두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기존에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이 낮아 독과점 논란으로부터도 벗어나 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이미 면세사업 기회를 얻었고, 특허를 박탈당하더라도 시장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약점이 있다.
▶두산·SK ‘동대문 부흥론’ vs 롯데 ‘강남상권론’ vs 신세계 ‘도심집중화론’=서울 관광을 어느 지역 중심으로 발전시킬 것인가의 문제 역시 중요 변수다. 명동 쇼핑 관광이 핵심이라 할만큼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는 현재 상황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은 누차 지적돼 왔다.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것이 관광 콘텐츠 확보를 통한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 균형 개발을 위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 후보지로 첫 손에 꼽히는 지역은 동대문이다. 동대문은 패션산업과 관련 쇼핑 환경이 조성돼 있고, 관광콘텐츠도 풍부해 관광객이 많는 찾는 지역이지만 면세점은 없다. 또 박근혜대통령이 방문해 상권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한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입찰 당시 SK, 롯데 등이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다. 당시에는 어떤 기업도 동대문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유력 면세점 후보지로 불린다.
그런 점에서 이 지역에 면세점을 내겠다고 나선 SK와 두산은 강점을 지닌다. SK는 동대문 면세점을 워커힐 면세점과 연계해 동부권 관광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고, 두산은 ‘동대문 살리기’를 기치로 내걸고 이를 위한 재단까지 설립했다.
이에 비해 롯데는 월드타워점 수성을 바탕으로 강남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롯데는 강남 3구와 관련 MOU를 맺었고, 초대형 분수쇼를 동원해 신규 관광 자원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10년 내에 월드타워점을 소공점 매출을 능가하는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반면 신세계는 새로운 관광지가 아닌 기존의 관광 핵심 상권인 명동을 중심으로 도심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도심의 경쟁력이 결국 그 나라의 관광 경쟁력”이라며 회현동 신세계 타운에 있는 모든 건물의 역량을 면세사업에 동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 “지역 상권·중소기업과 함께 간다” 각양각색 상생 공약=상생 및 사회환원 역시 중요한 당락 요인이다. 면세사업은 국가가 특정 기업에게 독점적으로 특혜를 주는 것인 만큼 과실을 일개 사업자가 독식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 기업 오너가 사재를 털어 사회공헌기금에 잇따라 출연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더해 기업들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방침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및 주변 상권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에 롯데는 ‘상생2020’이라는 이름으로 1500억원 규모의 상생 전략을 밝혔고, 두산도 ‘상생형 면세점’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걸고 청사진을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순수한 기금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 역시 상생을 위해 투자비 중 2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고, 신세계도 전통시장 상생모델 실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100억원의 상생 지원금을 지원키로 책정하는 등 다양한 상생 공약을 내건 상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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