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하나로도 끄덕 없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다 첫눈 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다. 갑자기 낮아진 기온 탓에 많은 이들이 면역력이 저하돼 크고 작은 질병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홍삼’을 찾는 이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졌다.
홍삼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애용하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로, 전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또, 식약처에서 인증한 면역력 개선 식품으로 국내외 5000여 건의 논문과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과거에는 홍삼을 절이거나 달여 먹는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홍삼액기스, 홍삼절편, 홍삼액, 홍삼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캔디, 홍삼스틱, 홍삼젤리, 홍삼분말, 홍삼정과, 홍삼정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에서도 홍삼을 선택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홍삼제품은 바로 ‘홍삼농축액’이다. 홍삼추출액을 달이고 달여 찐득한 고농축으로 만든 홍삼농축액은 간단하게 한 스푼 떠먹기만 해도 홍삼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홍삼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구매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바로 홍삼의 ‘연근 수’ 때문이다. 흔히 ‘6년근 홍삼’을 최고급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홍삼의 연근 수와 영양분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학교 인삼산업연구센터 이충렬 박사는 직접 지역별, 연근별로 인삼을 채취해 인삼의 유효성분인 사포닌의 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대부분 지역의 4~5년근 인삼의 사포닌 함량이 6년근 인삼에 비해 높거나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6년근 인삼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그저 생산 비용이 높고, 공급량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삼을 선택하는 기준을 굳이 ‘6년근 홍삼’에 둘 필요가 없다. 오히려 6년근에 비해 값이 싼 4년근 홍삼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렇다면 효능이 뛰어난 홍삼농축액을 선택하기 위해서 반드시 살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제조방식’을 확인해야 한다. 제조방식에 따라 영양분 추출률과 효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삼농축액을 포함한 대부분의 홍삼엑기스는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된다. 하지만 이 방식은 홍삼의 성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이 추출되고, 나머지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 찌꺼기와 함께 버려져 절반의 효능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제조방식이다. 홍삼을 통째로 섭취하면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기존의 제조방식 때문에 버려졌던 다양한 영양분과 항산화 물질까지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제조방식과 함께 따져봐야 할 것이 바로 유해 식품 첨가물의 사용 여부다. 실제로 많은 홍삼제조업체에서 홍삼제품에 단맛을 더하고 점도를 높이기 위해 시클로덱스트린, 아가베시럽, 젤란검, 잔탄검 등의 식품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첨가물들은 장염, 비만, 대사증후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장에서 각종 화학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합성비타민을 소량 섞어 놓고는 마치 ‘무첨가물 제품’인 것처럼 광고하는 업체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눈속임일 뿐이다. 합성비타민은 아무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들이 거세지는 가운데 오히려 홍삼의 효능을 반감시킬 소지도 다분하다.
따라서 좋은 홍삼농축액 제품을 고르려면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영양분 추출률을 높이고 화학 식품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이러한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참다한 홍삼이 대표적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건강기능식품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제품을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와 내 가족이 먹는 만큼 단순히 인터넷상의 홍삼 농축액 순위, 추천 글, 브랜드 이미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확하게 알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