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수수료 인하 후폭풍판촉비·무이자할부등 축소 불가피부가혜택없는 카드
카드업계 수수료 인하 후폭풍
판촉비·무이자할부등 축소 불가피 부가혜택없는 카드출시 가능성 커 수익 급감땐 감원 등 구조조정도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신용카드 수수료를 내리기로 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대신 수익이 줄어드는 카드사가 마케팅 비용 축소 등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다양한 혜택과 부가서비스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업계에서는 아무 혜택 없이 결제만 가능한 속칭 ‘민짜카드’ 위주로 카드 상품이 재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 나아가 장기적인 비용 절감에 들어간 카드사들이 감원은 물론이고, 내년께 1~2개 카드사가 인수ㆍ합병(M&A) 등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드수수료 인하→마케팅ㆍ인건비 축소→부가서비스 감소=내년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최대 0.7%포인트 인하된다. 이에 따라 238만개 업소의 연간 수수료 부담이 6700억원 줄게 됐다. 바꿔 말하면 카드사는 이만큼 수익이 감소된다는 뜻이다.
가맹점 수수료가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카드사는 벌써부터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에서 비용 줄이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부가서비스와 포인트 할인 등을 축소하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2012년 카드 수수료율 인하때 카드사들은 각종 부가혜택을 크게 줄인 전례가 있다.
가장 먼저 마케팅과 카드설계사와 같은 판촉비용을 줄일 것이고 할부나 포인트 적립, 무이자 할부 등 이벤트성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상품 서비스를 바꾸려면 약관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해서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이벤트성 서비스를 축소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서비스부터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용을 더 감축하기 위해 혜택이 많은 카드는 판매를 아예 중단하거나 혜택의 문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데 기존에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에 부여하던 혜택을 실적 50만원 이상으로 올리는 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용결제만 가능한 ‘민짜카드’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무늬만 신용카드로 다른 부가혜택이 전혀 없이 결제만 가능한 카드가 나온다는 것.
이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마케팅 역시 복잡하고 어려워 질 게 불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당국에서도 부가서비스 의무 기한을 현재 5년에서 더 단축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 카드사에 서비스 혜택 축소 여지를 만들어줬다. 금융위 관계자는 “혜택비용이 수익을 넘어서면 안되므로 비용 보전 차원이다”면서 “이에 따라 유효기간이 2~3년인 단기카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 빙하기…감원, 인수합병=이번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내년도 순이익도 30%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2012년 카드수수료율이 평균 0.24%포인트 내려가면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2013년 순이익이 2011년보다 25.5% 급감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규모가 큰 회사를 중심으로 감원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수익이 안정적이지 않은 회사는 M&A를 통해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하는 또하나의 고민은 비용을 줄이게 되면 3년 후 수수료율 협상 때 원가 절감이 반영되면서 수수료율이 더 인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 하락 요인에 따라 수수료율을 정하므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결국 수수료율 추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무조건 비용 절감이 답은 아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