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국과 중국이 31일 황사 및 미세먼지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한 것은 양국의 환경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날 양국이 대기질 및 황사 측정자료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내용의 공유 합의서에 서명한 것은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해 체결한 ‘한·중 환경협력 양해각서’를 구체화해 확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시 주석 방한 당시 체결된 양해각서(제6조 제2항)는 양국이 대기오염 예보 모델 및 대기오염물질 발생원인 규명 등에 대해 공동연구를 하기로 돼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기오염 분야에서 중국, 일본 등 인접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려 노력해왔다.
3월에 ‘한ㆍ중ㆍ일 대기오염 정책대화’를 열었고, 6월에는 한ㆍ중 대기질 공동연구단을 발족했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대기오염 예방과 저감을 위한 노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중국 황사 발원지와 여러 지역의 대기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하면 황사ㆍ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이 국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은 연평균 30∼50%로 추정된다.
고농도 미세먼지의 경우 60∼80%까지 높아진다.
황사는 몽골과 중국의 사막 지역, 황하 중류의 건조 지대, 내몽골 고원 등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흙먼지ㆍ모래가 이동하는 자연현상이다.
미세먼지는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인위적 물질이다. 공장 가동, 자동차 운행, 가정의 난방과 취사, 산불 및 화전 경작 등이 발생 요인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산업 활동과 동북지역 가정의 난방 등으로 발생한 미세먼지가 국내 대기를 오염시키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이달 중순 중국발 미세먼지가 넘어와 1주일 가량 전국을 뒤덮었고, 27∼28일에는서해안과 수도권에서 6년 만에 ‘가을 황사’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번 합의는 중국이 한국을 대기오염 연구와 정책 개발의 파트너로 인정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중국은 그동안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누적됐다. 그중에서도 대기오염은 심각한 상태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오염 추이에 대한 정보를 한국과 공유해 보다 깊이있는 연구와 실효성 있는 정책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황사와 미세먼지 발생 및 대기질 정보를 시차 없이 공유할 수 있어 연구와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양국 합의가 예보 정확도 향상과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정책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