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해 상장하는 기업 수가 2000년대 초 ‘벤처 붐’ 이후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까지 두달여가 남은 상황이고 상장 청구를 마친 기업들도 적지 않아 상장 기업수가 세자리수를 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상장이 완료된 기업수는 73곳이다. 이는 지난 2010년 76곳이 상장된 이후 최다다. 상장 준비중인 기업 수도 줄잡아 수십여곳에 이르고, 상장 기업수가 연말에 몰리는 계절적 특성까지 고려하면 무난히 100곳 이상의 기업이 상장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해 동안 상장 기업 수가 세자리수를 기록한 것은 ‘벤처 붐’이 일었던 2002년 153곳이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햇수로 치면 13년만에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되는 것이다.

상장기업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공격적으로 기업공개(IPO)에 공을 들인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최 이사장이 상장을 준비중인 특정 기업을 방문해 ‘한국 상장을 해달라’는 읍소 전략을 폈다는 소식과 함께, 코스닥 시장 상장 유치부도 저돌적인 마케팅을 편 것이 세자리수 상장 계획이 현실로 다가온 원인이란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직접 상장을 위해 발로 뛴 것은 이례적이다. 하위 부서도 이에 호응한 것이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160개사 이상이 상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에 상장한 회사 67개사 가운데 11월과 12월에 상장한 회사는 모두 42개사에 이른다. 절반 이상 기업들이 연말 두달 사이 집중적으로 상장이 된 것이다. 실제로 최 이사장은 지난 1일 “코스피 상장 사가 20여곳, 코스닥도 140여개 기업이 상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스팩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스팩 합병 상장사가 크게 증가한 것이 상장 기업 수 증가에 큰 힘이 됐다. 올해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 수는 39개 기업이다. 지난 한해 26개 기업이 스팩으로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50%가 증가한 것이다. 기술기업 상장 사례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올들어 현재까지 모두 21개 기업이 기술 평가를 거쳐 상장을 청구한 상태고, 이 가운데 8개 기업이 상장이 완료됐다. 지난해 기술기업 상장 건수는 2곳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