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 주력사업부로 전체 실적의 흐름을 좌우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상승세가 꺾이면서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3분기 매출은 26조6천100억원으로 전분기(26조600억원)나 전년 동기(24조5천8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3조원의 벽을 넘을 것이냐로 관심을 모았던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조9천6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7천400억원으로 회복했으나 2분기 2조7천600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뒤 3분기에는 오히려 후퇴했다.
갤럭시S6와 S6엣지 모델 가격을 내리고 중저가 제품 비중을 확대되면서 판매량은 늘었지만 ASP는 오히려 하락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태블릿 역시 전분기 수준의 판매량과 실적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4분기다. 통상 스마트폰 시장은 ‘상반기는 삼성, 하반기는 애플의 강세’로 요약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연말 성수기를 맞지만 최대 경쟁자인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인 6S와 6S플러스가 출시된데다 중국업체 등도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신모델 판매 확대, 비용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응에 실패할 경우 IM부문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3분기 시장에 내놓은 삼성 페이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글로벌 확산에 들어간 점은 긍정적 요소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의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삼성으로서는 다행이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3분기450만대가 팔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73.8%에 달했지만 4분기에는 삼성의 기어S2가1위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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