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 행진을 벌인 외국인들이 이번달 들어 1조원어치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Buy) 코리아’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10월1일~20일)들어 외국인은 1조 169억원 어치의 주식을 코스피 시장에서 사들였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8조69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매도 행진을 펼친 것과는 대조된다.
외국인은 주로 소프트웨어, IT가전, 반도체, 운송, 건설, 화학 등의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들어 1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NAVER)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주식 21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다음으로 삼성SDI(936억원), SK하이닉스(707억원), KT(676억원), 현대글로비스(674억원),기아차(658억원), 삼성생명(503억원), 현대건설(489억원), 삼성에스디에스(473억원), 롯데케미칼(472억원)순으로 매수 금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내에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금리인상이 올해 안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자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났고, 글로벌 투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원화가치의 강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추가 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주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지수대별 하루평균 매수액을 보면 외국인은 주로 코스피 2,000 이상에서 강한 매수강도를 보여줬다”며 “최근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의 추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서 영국 등 유럽계 자금의 매도세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계 자금의 순매도액은 6∼8월 월평균 1조7300억 달러에서 9월 980억 달러로 줄었고, 원/유로 캐리트레이드 수익지수(원화 매수, 유로화 매도)는 지난달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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